(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4일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 광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김두관 ,김지수 당대표 후보가 연설 전 원고를 읽고 있다. 2024.8.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혁신회의는 4일 성명서를 통해 "김 후보의 시대착오적 인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 수 없다. 지지율 제고를 위한 말이라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하면 안 되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혁신회의는 당원들의 원외 조직"이라며 "그런 조직을 하나회로 지칭한 것은 정권을 장악한 정치군인과 정치검찰과 동일하게 취급하겠다는 뜻이냐"고 반발했다.
이어 "김 후보의 발언은 무엇보다 우리 당원들을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존재 그저 동원하는 존재로만 보는 인식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낡은 엘리트 정치 사고방식에 머물러 지난 총선 당원들이 주도한 공천혁명의 맥락을 제대로 읽어내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두관 후보는 이날 오전 대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현재 우리 당의 운명은 혁신회의가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혁신회의가 당내 최대 계파가 된 계기는 공천이다. '친명횡재 비명횡사'가 나온 이유며 이런 행태는 군내 사조직이던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혁신회의의 당 장악이) 총선으로 끝난 것도 아니다. 전국 곳곳을 장악하며 다음 지방선거에 몰두한다. 다시 한번 친명횡재 비명횡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를 가능케 하는 게 이른바 '당원 중심 정당'이다. 제가 일부 강성 개딸(개혁의 딸·이재명 후보 강성 지지층)들에게 민주당이 점령당했다고 표현한 이유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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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들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것은 당헌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의원대회를 당원대회라 고치고 대의원 가중치를 낮추는 제도적 변경을 했다. 결론적으로 정당 활동 경험이 적은 팬덤을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의사결정에 동원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사실은 개딸이 점령한 게 아니라 '이재명 그룹'이 점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리한 방향으로 당헌을 수시로 바꾸고 사조직이라 할 계파가 전국조직을 압도하는 행태는 민주당 역사상 최초다. 이런 구조 속에서 통합의 힘이 발휘될 리는 만무하다"며 "이재명 후보 한 사람이 전부를 상징하는 민주당은 절대로 외연을 확장할 수 없다. 그 결론은 결국 패배다. 부디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