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송 중인 전기차서 불…"어디서 보상받아야 하나요"[영상]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8.0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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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송 중인 전기차 레이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탁송 중인 전기차 레이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탁송 중인 전기차에서 불이나 피해가 발생했는데 해당 차 주인과 탁송을 의뢰한 업체 모두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아 답답하다는 탁송 기사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레이 전기차 탁송 중 화재. 어디서 보상받아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를 본 탁송 기사 지인이라는 글쓴이 A씨는 "지난 6월 30일 오후 5시쯤 인천대공원 지하차도 부근에서 탁송하고 있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화재로 인해 14년식 레이EV와 트럭 적재함이 전소되고 영상기록장치가 파손돼 약 20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 일을 못해 생계가 막막하다"고 했다.

글에 첨부한 영상을 보면 탁송 중이던 레이 내부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는다. 이내 연기가 조금씩 새 나오기 시작했고 이를 알아차린 탁송 차량이 멈추자 메케한 연기가 한가득 뿜어져 나온다.



글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레이는 국토교통부 리콜 조치에 해당하는 차다. 사유는 전자제어유압장치(HECU) 내구성 불량이다. 내부에 이물질이 유입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합선이 나면 불이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연 속 레이 차량이 이 같은 이유로 화재가 발생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A씨는 "레이EV 차주는 최초 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점검받고 고장 코드를 받은 후, 해당 업체가 아닌 타 일반 수리 업체에 차량 수리 의뢰했다"며 "이 업체 요청으로 탁송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소방관은 레이EV 차량 배터리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며 "화물 공제 적재물 보상 담당자에 따르면 화물차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이 아니므로 레이EV에 대한 보상은 면책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화물차 파손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A씨는 "레이EV 차주는 자차보험을 접수했고 해당 차량을 운송 의뢰한 화주는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100% 배상해 주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주인 업체 대표, 레이 전기차 차주는 모두 배상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제조사 책임이 있다고 한다"며 "화물차는 자차 보험 처리가 불가능해 수리비를 납부하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상황에서 화물차 운전자의 과실이 뭐가 있냐", "이제 탁송 중 화재까지 신경 써야 하는 전기차라니", "실내에서부터 발화가 시작됐으니 탁송 기사 잘못은 없는 듯" 등 반응을 보였다.
탁송 중인 전기차 레이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탁송 중인 전기차 레이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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