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레바논·이라크·예멘 저항 세력과 이스라엘 공격 논의한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8.0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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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테헤란서 모여 이스라엘 보복 방안 논의 예정"
이란 최고지도자·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도 참석

1일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 행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다./로이터=뉴스11일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 행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다./로이터=뉴스1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사망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선언한 이란의 고위 관리들이 레바논, 이라크, 예멘 대표와 만나 잠재적 보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은 자국에 대한 공격에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해 중동 정세를 둘러싼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고위 관리들이 이날 레바논, 이라크, 예멘 등 지역 동맹국 대표들을 만나 하니예 사망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이슬람지하드, 예멘의 후티 반군,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라크 저항단체 대표들이 테헤란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의에 정통한 이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란과 저항 세력은 테헤란 회의 이후 철저한 평가를 실시해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에 보복할 가장 효과적이고 최선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이란 관리는 이번 회의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간부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마스는 7월31일 성명을 통해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이란의 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지 몇 시간 만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하니예 사망에 3일간(7월31일~8월2일)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란의 군 참모총장인 모하마드 바케리 장관은 이날 이란 국영TV를 통해 "이란과 저항 세력이 (하니예 사망에) 어떻게 대응할지 현재 검토 중이다. 이것(보복)은 확실하게 일어날 것이며 시오니스트 정권은 의심할 여지 없이 후회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일(현지시간) 국토방위사령부를 방문해 군 간부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이스라엘군 공보국(GPO)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일(현지시간) 국토방위사령부를 방문해 군 간부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이스라엘군 공보국(GPO)
이스라엘도 자국민을 해치려는 자들에게 맞서 행동할 것이라며 이란의 보복 공격에 맞대응하겠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일 국토방위사령부를 찾아 "이스라엘은 방어와 공격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한 매우 높은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어떤 침략 행위도 매우 높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의 이스라엘 보복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토머 바 이스라엘 공군 참모총장은 7월31일 오후 군사 졸업식에서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해치는 자들에 맞서 행동할 것"이라며 "우리는 강력한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 수백 명의 방공 병사들과 항공관제 요원들이 최고의 시스템을 갖추고 전국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 카삼 여단' 최고사령관 모하메드 다이프의 사망을 뒤늦게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7월13일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가자지구 칸 유니스 지역을 공격했다고 발표했고, 정보 평가 결과 다이프가 공습으로 제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이프의 사망에 대해 "누가 우리에게 해를 끼치면 우리도 그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는 우리가 세운 간단한 원칙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다이프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총지휘한 인물로 평가돼 이스라엘 암살 표적 1순위로 거론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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