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염색체 복서 '한방' 46초 만에 울며 기권했다…"이런 펀치 처음"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4.08.02 06:48
글자크기
이탈리아 여자 복싱 대표 안젤라 카리니(26·오른쪽)가 1일(현지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16강에서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5·왼쪽)의 펀치를 맞고 있다. 카리니는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했다. 칼리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검사에서 불합격해 결승전에서 실격당한 바 있는 선수다. 이때문에 '성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AFPBBNews=뉴스1이탈리아 여자 복싱 대표 안젤라 카리니(26·오른쪽)가 1일(현지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16강에서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5·왼쪽)의 펀치를 맞고 있다. 카리니는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했다. 칼리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검사에서 불합격해 결승전에서 실격당한 바 있는 선수다. 이때문에 '성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AFPBBNews=뉴스1


이탈리아 여자 복싱 대표 안젤라 카리니(26)가 46초 만에 올림픽 경기를 포기했다.

카리니는 1일(한국시간)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5)와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16강에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했다.

이탈리아 여자 복싱 대표 안젤라 카리니(26·오른쪽)가 1일(현지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16강에서 1라운드 46초 만에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5·왼쪽)에 기권패했다. 칼리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검사에서 불합격해 결승전에서 실격당한 바 있는 선수다. 이때문에 '성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로이터=뉴스1이탈리아 여자 복싱 대표 안젤라 카리니(26·오른쪽)가 1일(현지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16강에서 1라운드 46초 만에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5·왼쪽)에 기권패했다. 칼리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검사에서 불합격해 결승전에서 실격당한 바 있는 선수다. 이때문에 '성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로이터=뉴스1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카리니는 경기 중 코에 심한 통증을 느껴 경기를 포기한 후 눈물을 흘리며 쓰러졌다.



칼리프의 첫 펀치는 카리니의 헤드기어 턱 스트랩이 벗겨질 정도였고, 두 번째 펀치는 뺨을 향했다. 카리니의 반바지엔 피가 흘렀다. 여러 차례의 펀치 이후 카리니는 코너로 향했고, 결국 카리니는 기권을 선언했다.

칼리프의 승리가 선언된 후, 카리니는 링 위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고, 칼리프와 악수하기를 거절했다.



카리니의 기권은 상대 선수가 린위팅(29·대만)과 함께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칼리프라 더욱 화제가 됐다.

칼리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검사에서 불합격, 결승전을 앞두고 실격당했다. 국제복싱협회(IBA) 처분이었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칼리프와 린위팅은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며 남성 염색체를 가진 선수는 여자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판단은 달랐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두 선수의 여자 복싱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IBA는 판정 비리와 내부 부패 문제 등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경기를 관장할 권리를 빼앗겼고, 린위팅과 칼리프는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 16강전 이후 이탈리아 여자 복싱 대표 안젤라 카리니(26)와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5)의 모습. /로이터=뉴스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 16강전 이후 이탈리아 여자 복싱 대표 안젤라 카리니(26)와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5)의 모습. /로이터=뉴스1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로도 '성별 논란'은 이어졌다.

특히 칼리프와 맞대결을 펼친 카리니의 모국 이탈리아에서는 정치권까지 나서서 칼리프의 출전을 문제로 삼았다.

안드레아 아보디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스포츠 최고 무대인 올림픽에서 선수 안전은 물론이며 공정한 경쟁에 대한 존중이 보장돼야 한다"며 "그렇지만 카리니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달 30일 "2024 파리올림픽 복싱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은 대회 출전 자격 및 참가 규정은 물론 적용 가능한 모든 의료 규정을 준수한다"는 성명을 냈다.

여전히 켈리프는 자신을 둘러싼 성별 논란은 해소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섰고, 카리니는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했다.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26)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 16강전에서 기권패한 이후 링 위에 무릎을 꿇고 있다. /AFPBBNews=뉴스1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26)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 16강전에서 기권패한 이후 링 위에 무릎을 꿇고 있다. /AFPBBNews=뉴스1
'패자' 카리니는 상대의 성별 논란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카리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심했다"며 "이런 펀치를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항상 조국에 대한 충성심으로 나라를 대표했고, 명예를 지키려 노력해왔다"면서도 "이번에는 더 이상 싸울 수 없었기 때문에 (명예를 지키는 것을)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간 링에서의 경험에 비췄을 때, 두 번째 타격 이후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서 경기를 끝냈다. 나는 '그만하자'고 말했다. 경기를 끝내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칼리프는 오는 4일 대회 8강전에 나선다. 아직 상대는 미정이다. 칼리프와 함께 성별 논란이 일었던 대만의 링위팅은 복싱 57㎏급에 출전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