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폭격' 보복 권한 얻은 네타냐후…헤즈볼라와 전면전 가나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7.2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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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FPBBNews=뉴스1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FPBBNews=뉴스1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 축구장에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쏜 것으로 보이는 로켓이 떨어져 12명의 학생이 숨진 가운데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보복을 결정할 권한을 부여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단 우려가 커진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 후 네타냐후 총리실은 "(안보 내각이) 총리와 국방장관에게 대응 방식과 시기를 결정할 권한을 위임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을 방문 중이던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격 후 조기 귀국해 안보 내각을 소집했다.



하루 전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이스라엘·레바논·시리아 접경지대 골란고원의 축구장에 로켓이 떨어지면서 청소년 1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헤즈볼라를 공격 배후로 지목하면서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28일엔 레바논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더 큰 보복에 나설 태세다. 로이터는 안보 내각이 소집되면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더 강력한 대응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 많다고 전했다. 이제 안보 내각의 승인이 떨어진 만큼 강력한 추가 공격이 나올 수 있단 지적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시작 후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헤즈볼라와도 끊임없이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과 함께 중동의 친이란 대리 세력으로 꼽히며, 하마스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 하마스에 비해 훨씬 강한 군사력을 가졌단 평가를 받는 만큼 양측의 군사 행동이 고조될 경우 전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자제를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이스라엘과 이번 사건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 대표와 프랑스 외무부 등도 확전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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