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종택 이무열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2일 당대표 후보들의 모습. 나경원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원희룡 후보는 대구 동화사를 방문, 윤상현 후보는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동훈 당 대표 후보는 이천시 당원간담회를 가졌다. 2024.07.22. [email protected] /사진=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는 이날도 전국 각지의 당협위원회를 찾아 지지세 확보에 총력전을 펼쳤다. 나 후보와 원 후보는 영남권, 윤 후보와 한 후보는 수도권에서 당심·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 등 지도부 투표는 이날 마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체 당원 선거인단 84만1614명 중 40만8272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48.4%로 집계됐다. 지난 19일까지 진행된 모바일 투표에 이날 마감된 자동응답방식(ARS) 투표를 합산한 수치다. 지난해 3차 전당대회 땐 최종 5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 후보가 폭로한 '나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취소'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들어가 있는 단체 채팅방에선 양측의 대리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패스트트랙 사건은 2019년 4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도부가 공수처법,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막는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것과 관련해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나 후보 등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기소된 사건이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황준선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투표를 하루 앞둔 18일 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대회에 참석, 한동훈 (오른쪽) 후보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간담회 참석하고 있다. 2024.07.18. [email protected] /사진=
지도부 선출 결과와 관계없이 친윤계와 친한계간 갈등이 전당대회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당내 구도를 보면 원내 지도부는 추경후 원내대표를 비롯해 주요 당직을 친윤계가 장악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당대회가 초반 기세가 유지돼 한 후보 등 친한계가 대거 지도부로 입성할 경우 계파 간 갈등은 극대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당 대표의 권한이 막강한 국민의힘 지도체제 특성상 한 후보가 당권을 쥘 경우 원내 주요 당직도 친 한계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친윤계와의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이러한 여권의 분열 가능성까지 고려해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의 건' 상정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기도 하다. 한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기간 중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제3자 특검 추천' 방식을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친윤계 등 당내 반발이 상당한 만큼 향후 분열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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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나 원 후보가 당권을 잡더라도 계파 갈등을 확실히 잠재우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친한계측에선 전당대회 기간 중 한 후보를 향했던 극열한 마타도어의 출처로 친윤계를 의심하고 있는 만큼, 향후 특검법 정국 등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로 한 '단일대오' 유지에 친한계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국민의힘 의석수가 108석에 불과한 만큼 친한계 의원을 중심으로 이탈표가 생길 경우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저지를 실패할 수도 있다. 당내 일각에선 친한계의 이탈이 가시화된다면 사실상 '분당' 상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정읍=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북 정읍시 JB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신 서해안 시대를 여는 경제 전진기지, 전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일곱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7.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최진석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 대표 선거전이 치열하게 치러지면서 소속의원들과 당원들의 걱정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심(당원들의 의중)은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대통령실과 당이 보다 원활하게 소통함으로써 민생을 챙기고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막으라는 것에 있는 만큼 전당대회 이후 특정 계파가 단일대오에서 이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관계없이 일정부분 윤 대통령과 당 사이에 긴장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면 분열을 걱정할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늘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4차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결과는 전당대회 당일 오후 4시 30분 전후로 개표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