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엔텍시스템, 소형·준중형 자동차용 MR 서스펜션 개발 완료

머니투데이 이두리 기자 2024.07.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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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엔텍시스템(대표 김성환)이 소형 및 준중형 전기·수소 자동차용 MR(Magnetorheological) 서스펜션(댐퍼)을 개발 완료하고 상용화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이지엔텍시스템의 MR 서스펜션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 지원 과제를 통해 2022년부터 약 2년간 개발된 제품이다. 양산 및 상용화를 위한 준비도 완료된 상태다. 회사는 오는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수송기계전시회에 이 제품을 출품하고, 올 연말 일반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친환경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수소 자동차, 자율주행 차량에 적용 가능하다. 불규칙한 도로 노면이나 과속 방지턱을 통과 시 진동과 충격을 줄여준다. 운전자의 입력 모드(스포츠, 컴포트, 스마트, 드라이빙 모드 등)에 따라 승차감과 주행감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유압식 서스펜션과 달리 스마트 재료인 MR 유체를 사용해 감쇠력을 조절한다. 업체 측은 자기장의 세기에 따라 액체와 고체의 성질로 자유롭게 변하고 감쇠력을 가변적으로 조절, 충격 및 진동을 흡수·저감한다고 했다.



이지엔텍시스템에 따르면 고급 승용차의 경우 승차감은 좋지만 주행감이 떨어지고, 스포츠카는 그 반대다. 승차감과 주행감은 서로 충돌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당사 MR 서스펜션은 사용자 설정에 따라 승차감과 주행감을 조절한다"며 "또 반 능동 제어로 승차감과 주행감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데다 AI 추론 제어 방식으로 주행 상황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제품은 듀얼 안전 설계(Fail Safety)로 일부 기능 오류 시에도 전체 시스템이 멈추지 않는다. 또 감쇠력 조절 기능은 다양한 주행 조건을 파악, 전기차 멀미 현상을 줄여 승차감을 개선한다.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기술의 상용화로 자율주행 차량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업체 관계자는 말했다.

이지엔텍시스템은 이번 개발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측은 "소형 및 준중형 승용차용 MR 서스펜션을 개발해 처음으로 상용화했다"며 "앞으로 중형 및 대형 차량용 MR 서스펜션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회사는 보유 기술을 반도체 및 이차 전지 생산 장비, 군용 장갑차 등 여러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최근 '경기도 R&D 첫걸음 과제'에 선정돼 앞으로 2년간 드론, 무인정찰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진동 저감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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