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배민 최종면접까지 진행 했는데…외국인 임시대표, 채용 전격 중단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남미래 기자 2024.07.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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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비상장이 진행하던 채용작업을 일부 중단했다. 이국환 대표가 사임한 후 독일 본사에서 온 임시대표가 비용절감을 위해 추가 채용을 막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전사 채용중지' 방침을 세웠다. 지난 2일 이 대표가 사임한 후 진행하던 채용과정까지 포함해 인력충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대표가 그만두면서 채용을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은 사람들이 있다"며 "심지어 최종면접을 보고 기다리는 지원자가 못해도 10명은 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최종면접을 본 한 지원자는 "내부논의가 더 길어진다며 1주일을 더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지원자는 "최종면접에서 면접관들이 통상 1주일 내로 결과를 알려준다고 이야기했는데 벌써 열흘째 답이 없다"며 "오늘도 인사팀에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배민의 채용중단은 음식점주 수수료 인상 등 이익 극대화 기조 때문이다. 본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DH는 최근 반독점법 위반으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4억유로(약 60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처했다. 이에 사실상 유일한 흑자 자회사인 배민을 쥐어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오는 8월부터 정률형 요금제 '배민1플러스' 중개이용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3%포인트 인상키로 했고 비용절감을 위해 채용까지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엔 인수 4년 만에 4000억원 넘는 중간배당금도 챙겼다. 수수료 인상과 전사 채용중단 방침이 지난 2일 이 대표가 사임한 직후라는 사실이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이 대표 자리엔 DH에서 내려온 벨기에 국적의 피터얀 반데피트 임시대표가 앉았다.

이와 관련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최근 내부 직책자들에게 채용 프로세스 변경을 설명한 바 있으나, 채용을 완전히 중단한 것은 아니다. 새 CEO가 와서 방향을 정할때까지 잠시 보류하는 상황이다"라며 "인력이 필요한 포지션(업무)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종면접자들에게 안내가 늦어지는 것은 채용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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