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등 진료 불가"…의사 없어 응급실 닫은 순천향대천안병원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07.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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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의료센터 전경./사진=순천향대천안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의료센터 전경./사진=순천향대천안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실이 인력 부족으로 하루 동안 운영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16일 새벽 통합응급의료정보 인트라넷 종합상황판에 "인력 공백으로 인하여 응급실 진료 전면 불가"를 공지했다. 오전 8시 10분쯤에는 심근경색, 뇌출혈, 중증 화상, 분만 등 27개 중증 응급질환에 대해 '진료 불가능' 메시지를 띄웠다.

병원 관계자는 "전임 교원 전원이 사직과 유학 등을 이유로 병원을 떠나 정상적인 응급실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직 공백이 생긴 16일 오전 8시부터 17일 오전 8시까지 하루 동안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다. 이후로 21일까지는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밤~새벽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인력 채용과 남은 교원의 당직 근무 조정 등에 따라 운영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진료 공백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통합응급의료정보 인트라넷 종합상황판 캡처/사진=통합응급의료정보 인트라넷 종합상황판 캡처
응급의학계에 따르면 최근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들은 인력 채용 과정에서 병원 측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업무 부담과 사법 리스크 등도 '무더기 사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전임 교원 다수가 한꺼번에 사직하면서 지금은 이전의 절반가량인 4명만 남은 상황이다. 이들만으로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는 건 불가능하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 응급실(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역시 마지막 남은 1명의 전문의마저 지난 5월 퇴사하면서 16세 미만(소아·청소년)이면서 병을 앓는 환자는 받지 못하고 있다. 외상이나 심폐소생술(CPR)은 성인 응급실에서 지원해 왔는데 인력 공백으로 소아·청소년 응급 환자 처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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