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AA 강등' 고우석 또 악재, 빅리그 데뷔 꿈 점점 멀어진다... 트레이드→40인 제외 이어 시련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4.07.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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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뉴시스고우석. /사진=뉴시스


미국 무대에서 도전하고 있는 고우석(26·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의 시련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더블A로 강등되고 말았다.

미국 마이너리그(MiLB) 공식 홈페이지는 12일(한국시간) "고우석이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슈림프에서 더블A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로 소속이 변경됐다"고 알렸다.



고우석은 올해 트리플A와 더블A를 오가며 26경기(33⅓이닝)에서 2승 2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 중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더블A에서는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38,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팀에서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에서 정상급 마무리투수였던 고우석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다. 그나마 더블A에서는 12⅓이닝 동안 15탈삼진을 기록했지만, 트리플A에서는 21이닝 14탈삼진으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시속 150km 후반대도 종종 뿌렸던 그지만, 미국에서는 최고 구속이 150km를 넘기기도 힘겨웠다.



KBO 리그에서 세이브왕(2022년, 42세이브)을 차지하는 등 7시즌 동안 139세이브를 기록한 고우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고, 결국 3월 20일 서울 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샌디에이고 시절의 고우석. /사진=뉴시스샌디에이고 시절의 고우석. /사진=뉴시스
더블A에 배정됐던 고우석은 지난 5월 4일 샌디에이고가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27)를 영입하는 4대1 트레이드에 엮여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같은 달 31일 DFA(양도지명) 처리되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한 단계 아래 리그로 떨어지고 말았다.

물론 더블A 강등이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을 사라지게 만드는 건 아니다. 실제로 콜업이 유력한 유망주들이 더블A에서 트리플A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올라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리플A에서 내려간 고우석에게는 이런 희망적인 환경과는 거리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고우석은 올 시즌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고우석은 임의해지 선수로 분류되는데 이 경우 임의해지 공시일로부터 최소 1년이 지나야 복귀 신청을 할 수 있다. 올해 초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넘어갔기 때문에 1년이 지나지 않아 한국 복귀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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