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A 우량 투자자 유치"…정부, 美 달러화 외평채 발행 공식화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2024.06.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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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사진=뉴스1


정부가 외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을 위한 대행기관 선정 및 발행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미국 달러 표시 외평채 발행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국제기구·정책금융기관 등 우량한 SSA(Sovereigns·Supranationals·Agencies) 투자자 유치가 기대된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외평채 발행 대행기관은 △KDB 산업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씨티 △크레디 아그리콜 △HSBC 등 투자은행 5개사다. 2~3주 이내에 채권을 발행한다.



이번 발행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의 미국 달러화 채권 발행이다. 그간 중단됐던 채권 발행을 다시 이어감으로써 '정기적인 채권 발행자(Regular Issuer)'의 지위를 갖게 된다.

기재부는 "이를 통해 외평채에 대한 수요가 지속 창출되면서 필요 시 언제든 활용 가능한 정부의 외화 조달 창구가 확보될 것"이라면서 "최근 외화 채권을 활발히 발행하고 있는 국내기업·금융기관이 보다 낮은 금리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도록 준거금리(벤치마크)를 제공하는 외평채 본연의 기능을 다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발행 시 선진화된 발행방식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우량한 SSA 투자자를 유치한다.

기재부는 "이러한 SSA 중심 발행을 통해 첫째 기존 아시아·자산운용사에 편중돼 있던 투자자 저변을 유럽·영미권·SSA 우량 투자자까지 확대함으로써 자본 조달 루트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외평채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우량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기관 채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재부에 따르면 우량 투자자 유치를 통해 높아진 위상은 향후 외평채를 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채권 가격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투자 수익을 위한 잦은 거래보다는 장기간 보유를 선호하는 SSA 투자자들의 특성상 발행 이후 시장에서 유통되는 외평채 금리의 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아울러 외평채가 다른 국내기관 채권 투자수요를 흡수하는 소위 '구축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있는 변화다. 정부 및 국내 정책금융기관이 SSA라는 새로운 투자자군을 개척하면서 외평채를 구매해온 SSA 외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 여력이 확대된다. 이를 통해 국내기관들이 보다 손쉽게 외화자금을 조달할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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