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브로드컴 효과에 '8만전자' 복귀… 쉬어가는 SK하이닉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4.06.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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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삼성전자 반도체 제품군.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삼성전자 반도체 제품군.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 (80,600원 ▲600 +0.75%)가 브로드컴 효과에 힘입어 '8만 전자'를 재돌파했다. 다만 상승폭이 다소 작아지며 8만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SK하이닉스 (223,000원 ▼11,000 -4.70%)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마감되며 2% 넘게 떨어지고 있다.

14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0시41분 기준 전날보다 1.5%(1200원) 오른 7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상승 출발하며 오전 9시42분을 기점으로 8만원을 돌파했다가 10시25분에 8만원이 깨졌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가 8만원을 넘어선 건 올해 5월8일이 마지막이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브로드컴 주가 급등이 호재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브로드컴은 13일(현지 시간) 12% 넘게 급등했다. 올해 들어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장 중 1735.85달러를 찍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브로드컴은 첨단 네트워킹 칩 제조사다.



브로드컴의 강세는 실적 전망 상향과 주식 분할 계획에 투심이 쏠린 결과다. 브로드컴은 2024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10억달러 많은 510억달러로 상향했다. AI 칩 매출이 110억달러를 기록해 기존 전망치보다 1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개인투자자 접근성 개선을 위해 10대 1의 주식 분할 계획도 밝혔다. 오는 7월15일부터 적용된다.

브로드컴이 AI 반도체 시장의 활황을 상기시켜주면서 삼성전자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재부각됐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가 3.5% 오르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한 점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고가 행진을 벌였던 SK하이닉스 (223,000원 ▼11,000 -4.70%)는 2% 넘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6거래일 상승 마감한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상승 출발한 SK하이닉스는 곧장 하락세로 전환해 낙폭이 커지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 전망은 여전히 밝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SK하이닉스가 차별화된 패키징 공법으로 엔비디아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사 중 1등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8% 올린 4조9000억원으로 수정했다. 목표주가는 27만원으로 상향했다.

노근창·윤동욱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R100 울트라 라인업을 검토하면 HBM 밀도는 2026년까지는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는 점에서 HBM 1등 기업으로 투자 매력은 여전히 크다"며 "HBM 외 메모리 제품에 있어서도 추가적인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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