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각생의 반격 시작?…애플 AI, 드디어 베일 벗는다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4.06.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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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지난해 9월12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뉴스1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지난해 9월12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뉴스1


애플이 드디어 자체 AI(인공지능) 플랫폼을 선보인다. 챗GPT가 생성형 AI 열풍을 불러온 지 1년 반, 삼성전자 (80,600원 ▲600 +0.75%)가 세계 최초 AI폰을 출시한 지 반년만이다. AI 지각생으로 불리는 애플이 이번 발표에서 반전에 성공할 지 전 세계 IT 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부터 오는 1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애플파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를 열고 새 AI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애플은 매년 6월 WWDC를 열고 하반기 출시할 신규 아이폰에 탑재할 기술 등을 소개한다.



이번 WWDC에서 애플은 아이폰16을 AI폰으로 만들어 줄 다양한 AI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생성형 AI를 적용한 OS(운영체제) iOS 18과 AI 비서 '시리(siri)'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애플 인텔리전스'로 알려진 자체 AI 시스템이 탑재될 전망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AI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PC OS인 맥OS에도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한 AI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시리'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한 시리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챗GPT처럼 사람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이메일·문자 작성, 문서 요약, 웹 검색 내용 요약 등 작업을 한다. 여기에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기술이 일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최근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리에 최신 모델 'GPT-4o'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WWDC가 향후 애플의 성장 가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MS(마이크로소프트)·구글·오픈AI·앤트로픽 등이 생성형 AI로 IT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데, 여기에 애플이 전혀 끼어들지 못하고 있어서다. 스마트폰에서도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세계 최초 AI폰인 '갤럭시 S24'를 선보이며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인텔이나 퀄컴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AI PC도 쏟아지는 가운데, 맥 시리즈는 아직 큰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월스트리트 투자자들로부터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에 가깝다"는 평가도 받았다. 혁신을 주도하던 애플로서는 굴욕이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개발자와 소비자를 위한 발전된 AI 기술을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이 가장 큰 상황에서 이번 행사는 10년 만에 애플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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