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지난 1차전을 2-2로 비겼던 뮌헨은 합계 스코어 3-4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리그, 컵대회, 슈퍼컵과 UCL까지 모든 대회서 탈락한 12년 만의 '무관'도 확정됐다.
경기가 그대로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호셀루가 주인공으로,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는 패배 원흉이 됐다. 후반 43분 노이어가 비니시우스의 슈팅을 제대로 잡지 못해 볼이 튕기자 쇄도하던 호셀루가 침착히 밀어 넣어 동점골을 넣었다. '베테랑' 노이어의 믿을 수 없는 실책이었다. 기세가 오른 호셀루는 후반 추가시간 1분 안토니오 뤼디거가 올린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해 극적인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하지만 노이어는 이날 치명적 실수 외에 여러 차례 선방을 펼쳤다. 1골을 내주고 여러 골을 막았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특히 후반 초중반 호드리구와 비니시우스의 슈팅을 연이어 선방하며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기 때문이다.
뮌헨 동료들도 투헬 감독과 달랐다. 센터백 마타이스 데 리히트는 "노이어의 실수는 축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실수를 지적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노이어는 1차전에서 비니시우스 등 뛰어난 공격수를 상대로 놀라운 선방 능력을 보여줬다. 오늘도 마찬가지다"라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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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가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 탐욕이 과했다. 공격적으로 나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PK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 또 욕심을 부렸다"고 공개질책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며칠 뒤 2차전 기자회견에서는 김민재를 감싸며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난 하프타임과 경기 후에 김민재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날 일어났던 일은 명확하다. 욕심으로 볼을 뺏으려는 것 외에도 다른 수비적인 선택 사항은 많다. 상대 선수와 가까이 있어도 되지만 때로는 좀 더 수동적인 수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는 공격적인 수비를 좋아하고 그런 선수로 정의할 수 있다. 상대한테 볼이 가기 전에 볼을 뺏는 것을 원한다"며 "레알이라는 가장 높은 수준의 팀을 상대로 2번의 대가를 치렀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이해한다. 의도는 좋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비판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를 지지하고 계속 도울 것이다. 때로는 김민재를 (수비하는 방식에서) 자제시키면 된다.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최근에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았다.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있다"라며 "우니온 베를린전과 아스널전에서 충분히 잘해줬고 훈련도 잘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희생양 삼아서는 안 된다. 축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수다. 김민재는 우리의 지지와 믿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