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빅데이터 지수 자체 개발…매월 정기적으로 공개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4.05.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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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자체 개발한 소비 관련 빅데이터 지수 'BLUE인덱스' 4종/그래픽=김현정삼성카드가 자체 개발한 소비 관련 빅데이터 지수 'BLUE인덱스' 4종/그래픽=김현정


삼성카드가 카드사 최초로 소비 관련 빅데이터 지수를 개발하고 매월 정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데이터 기업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카드가 개발한 빅데이터 지수는 연구나 공공 정책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달말 데이터 사업 플랫폼 'BLUE Data Lab'(블루 데이터 랩)을 오픈하고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지수 'BLUE인덱스'(블루인덱스) 4종을 선보였다. 카드사가 빅데이터 지수를 개발하고 외부에 공개한 건 이번이 최초다.



블루인덱스는 삼성카드가 자사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지수화한 수치다. 삼성카드가 공개한 4종의 블루인덱스는 △지역별 온라인 소비지수 △지역별 외국인 소비지수 △지역별 생활인구지수 △지역별 소상공인 통계 등이다. 삼성카드는 앞으로 매달 4종의 블루인덱스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지역별 온라인 소비지수는 0~1로 표현되는데, 1에 가까울수록 해당 지역에서 온라인을 통해 쇼핑하는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지역별 외국인 소비지수는 마이너스(-) 1보다 높은 수로 표기된다. 값이 낮을수록 외국인의 소비가 적다는 뜻이다. 지역별 생활인구지수는 0~1로 나타나며 1에 가까울수록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소비 중 관광객 등 외지인에 의한 소비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지역별 소상공인 통계는 △가맹점 수 비중 △최근 1년 개업률 △성장 가맹점 비중 △재방문 고객 비율 등을 업종별(커피제과·음식점·미용서비스·마트편의점·기타)로 구분해 집계한 통계다.



블루인덱스는 소비 관련 트렌드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외국인 소비지수는 서울 중구와 용산구에서 각각 10.65, 5.71로 나타났다. 서울의 평균 외국인 소비지수가 1.37, 경기가 -0.28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구와 용산구에서 특히 외국인의 소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카드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블루인덱스를 활용해 연구하거나 정책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표적으로 지역별 온라인 소비지수는 민간 기업이 온·오프라인 사업장의 입지를 선정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지역별 생활인구지수는 지방자치단체가 관광 시설의 경제 효과를 분석하고 소비 활성화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가 블루인덱스를 개발한 궁극적인 이유는 데이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의미있는 빅데이터 지수를 외부에 공개하고 기업과 공공기관이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데이터 기업으로서 삼성카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나아가 데이터 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이번에 오픈한 블루 데이터 랩을 통해 자사의 데이터 상품과 데이터 서비스도 소개하고 있다. 데이터 상품과 서비스는 유료로 구매하거나 구독해야 한다.


삼성카드뿐만 아니라 신한카드·KB국민카드 등 국내 상위권 카드사는 데이터 사업을 향후 먹거리로 보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카드사는 막대한 회원·결제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사업에서 경쟁력을 지닌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해 가공한 데이터를 외부에 팔아 120여억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수익화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매출이 수백억원 규모까지 증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블루인덱스가 민간 기업의 사업성 검토, 공공기관 연구, 지자체 정책 개발 등 다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게 1회성 공개에 그치지 않고 매월 업데이트해 최신화된 수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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