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 교수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의대생 A씨(25)가 "영장 심사를 받으러 갈 때 생각보다 굉장히 태연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달라붙는 것이 처음이었을 텐데 고개를 많이 숙이지 않았고 당황한 기색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계획 살인 여부와 관련해선 "본인이 계획했다'고 시인했다는데 앞으로 계속 따져야 할 문제다. 일반적으로 계획 살인하려면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선택하는데 이번 사건은 밀집된 강남, 오후 5시에 일어났다"며 이는 전형적인 계획 살인과는 다르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의대생이 여자친구와의 이별을 피하기 위해서 상대를 통제하기 위해서 계속 자살극을 벌인 것 같다. 그런 통제 욕구는 일반 남성들에게서 쉽게 발견되는 것이 아니기에 (사이코패스) 그런 것도 의심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주 치열한 의대 경쟁 속에서 한 번 도태(유급)되는, 나쁜 경험을 했었다. 상대적으로 본인이 친구들보다 못하다는, 그것이 이 사람에게 성격적인 문제를 촉발하는 도화선이 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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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런 사회적인 부적응에서 발생하는 욕구 불만을 여자친구를 통해서, 그 사람을 통제함으로써 충족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 이는 아주 삐뚤어진 욕망이다. 그것이 비극을 불러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