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신약' 세노바메이트 고속성장…SK바이오팜 "2분기 연속 흑자"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4.05.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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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국산신약 '세노바메이트', 美 매출 909억원…전년比 68.5%↑
RPT·TPD·CGT, 3대 신규 모달리티…"하반기 세부계획 발표"

SK바이오팜 실적 추이.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SK바이오팜 실적 추이.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SK바이오팜 (89,600원 0.00%)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87% 넘게 매출이 급증한 데다 창사 이래 첫 2분기 연속 흑자가 이어졌다. 특히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판매량이 고속성장하면서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9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227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전 분기(148억원)에 이어 창사 이래 첫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이다. 1분기 매출은 11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5% 뛰었다. 당초 SK바이오팜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1077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이었는데 이를 모두 웃도는 실적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은 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전분기 대비 17%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기타 매출도 반제품 DP(완제의약품)·API(원료의약품) 매출, 세노바메이트 유럽 진출 및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의 로열티 수입, 아시아 임상 진행 매출 등 전반적인 호조세로 분기 231억원을 달성해 연초 가이던스인 연간 700억원 대비 초과 달성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실적 견인의 주역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성장세가 매섭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제품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순수 '국산 신약'이다. 올해 1분기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액은 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증가했다. 2021년 1분기(116억원) 당시와 비교하면 8배 가까이 뛴 수치다. 분기별 매출액을 보면 2023년 △1분기 539억원 △2분기 634억원 △3분기 757억원 △4분기 777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900억원대를 기록,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 등의 총 누적 처방 환자 수는 이미 10만명을 넘어섰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현재까지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부작용 사례는 아직 보고된 내용이 없다"며 "2025~26년에 걸쳐 전신 발작으로 적응증을 확장하고 소아·청소년까지 연령을 확대하는 등 매출 퀀텀 점프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매출 추이.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매출 추이.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SK바이오팜은 신규 모달리티 기술 플랫폼과 항암 분야로도 사업 확장에 나선다. 미국 직판 체계를 갖춘 만큼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2의 상업화 제품'을 연내나 내년 중 도입한다. 신규 모달리티는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 TPD(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 CGT(세포 유전자 치료제) 등 3가지다. 특히 RPT의 경우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파이프라인 차별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RPT 시장은 노바티스, 일라이릴리,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 아스트라제네카 등 빅파마들의 조 단위 M&A(인수합병)가 활발한 분야다.

SK바이오팜은 미국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와 협업, 'Ac(악티늄)-225'의 아시아 4개국(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독점 공급권을 확보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방사성동위원소의 안전한 확보를 위해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협력 중이며 세부 계획은 하반기쯤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며 "테라파워를 통해 아시아 독점 공급권을 갖고있는 만큼 신속한 R&D(연구·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TPD 영역에선 분자 접착제 발굴 플랫폼 '모페드'(MOPED)를 통해 '계열 내 최고'(best-in-class)·'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분해제를 발굴·개발 중"이라며 "고형암 등 여러 암 표적에 작용할 수 있도록 R&D를 진행 중이고 통합 파이프라인을 하반기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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