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났는데 문 안 열려" 일가족 참변 부른 중국 전기차... 기막힌 해명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5.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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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났는데 문 안 열려" 일가족 참변 부른 중국 전기차... 기막힌 해명


중국 전기차가 화물차와 부딪힌 후 문이 열리지 않아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전기차 회사가 해명을 내놨다. 사건 발생 12일 만이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산시성 윈청시 인근 고속도로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AITO)의 SUV M7이 앞서 달리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차량은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고 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3명 모두 숨졌다.



유족 측은 "사고 당시 차량 문이 잠겨 열리지 않았고 탑재된 제동장치와 에어백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을 주장했다.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자 아이토 측은 6일 웨이보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자동 긴급 제동장치(AEB)로 충돌을 피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자동 긴급 제동 작동 범위는 4~85㎞/h다. 충돌 당시 차량 속도는 시속 115㎞로 그 범위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충돌 후 차량 문이 열리지 않은 데 대해선 "충돌 시 트럭 후미의 철제 구조물이 앞좌석까지 침범했고, 이에 따라 엔진룸과 조수석의 전력선이 파손돼 충돌 신호가 전달되지 않은 게 원인"이라고 해명하고 "에어백은 정상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회사 측의 해명은 되려 논란을 키웠다. 충돌 시 전력이 끊겨도 잠금장치가 자동으로 풀리게 설계하거나, 다른 보조 장치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시속 150㎞까지 자동 긴급 제동이 가능한 화웨이의 지능형시스템을 광고했으나 실상과 다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사고 차량을 공동 설계한 화웨이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시속 150㎞까지 자동 긴급 제동이 가능하지만, 해당 차량은 시속 85㎞까지만 작동하는 다른 제품이 탑재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는 해당 차량이 합작이 아닌 자사 기술 지원 등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차량 속도가 85㎞보다 높으면 작동을 멈추는 제동장치라니, 장식 아니냐" "실제 사고 상황과 시뮬레이션이 일치하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만약 일치한다면 중국 전치가 산업 전반에 큰 문제가 있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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