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석준(왼쪽부터), 이종배, 추경호 의원이 5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3파전 구도가 완성됐다.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9일 치러진다.(뉴스1 DB) 2024.5.5/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당 일각에선 유일한 영남 후보인 추경호 의원(3선·대구 달성, 22대 국회 기준)이 원내대표를 맡고, 나경원 당선인(5선·서울 동작을) 등 수도권 출신이 당대표에 오르는 등의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가장 늦게 선거에 뛰어든 추 의원은 전날 부산에서 열린 부산 지역구 당선인 모임에 들러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이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 얼굴을 비쳤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선거 후보자 등록 및 기호추첨 결과 공고문이 붙어 있다. 2024.5.6/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22대 국회가 아직 개원하지 않은 만큼 각 지역구에 있는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한 대면 접촉은 어려운 상황이다. 초선 당선인들은 44명에 이르는데, 아직 친소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이들의 표심도 원내대표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다.
이들 후보 3인은 모두 친윤 성향이지만 계파색이 옅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의원이 충청권, 송 의원이 수도권, 추 의원이 영남권 출신이란 점에서 출신 지역이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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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108명 중 영남권 지역구 의원이 59명이란 점에서 영남 의원들이 추 의원을 지원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추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주호영, 윤재옥 의원에 이어 3연속 TK(대구·경북)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것이어서 '도로영남당' 비판을 받을 수 있단 점이 부담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이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였는데 참패하지 않았나. 이번 정부에서 요직(경제부총리)을 맡았던 분은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안그래도 수도권 다 뺏겼는데 도로영남당으로 가면 희망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출신지역과 별개로 추 의원이 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걸출한 경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대야 협상력과 당정관계를 원만히 이끄는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를 마치고 '황우여 비대위원장 지명'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4.29. /사진=뉴시스 /사진=조성봉
일각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수도권 대 영남권 간 맞대결로 전개되면서 수도권 후보가 당선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윤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가운데 친윤 표심의 향배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친윤계는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 의원을 지원사격할 것으로 보이지만 응집력은 과거에 비해 약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당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K 출신인 추 의원이 당선되면 '수도권 당대표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가 6월 말에서 7월 초가 아니라 7월 말에서 8월 초에 치러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일각에선 수도권에서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5선·인천 동·미추홀을)뿐 아니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