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신호? "올해 세계 무역 성장세 커진다" 잇단 전망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05.0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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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플레이션 등으로 주춤했던 전 세계 무역 성장률이 올해 확대될 것이라는 국제기구들의 전망이 잇따른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은 것 등이 배경이다.

지난해 인플레이션 등으로 주춤했던 전 세계 무역 성장률이 올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스1지난해 인플레이션 등으로 주춤했던 전 세계 무역 성장률이 올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스1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전 세계 무역량 증가세가 전년 대비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OECD는 세계 재화 및 서비스 무역이 올해 2.3%, 내년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 세계 무역 성장률이 물가 상승, 금리 인상, 수요 둔화로 1%에 그친 데 비하면 무역이 활발해지는 것이다.

OEC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클레어 롬바르델리는 이러한 상승세의 상당 부분이 경제성장과 순환적 경기 회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 동아시아가 교역 성장에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무역 부문에서 매우 긍정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MF도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전 세계 무역 증가율이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WTO는 서비스를 제외한 재화 교역이 전년 대비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재화 교역은 1.2% 감소한 바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닐 시어링은 "세계 무역에서 새싹을 보고 있다"며 "지난해 전 세계 무역을 강타한 '제조업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는 이제 끝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무역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회복 분위기를 가리키며 유럽 남부 국가들은 관광업 회복 수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2022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위 전망치들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IMF 통계에 따르면 2006년에서 2015년의 재화 및 서비스 무역량은 연평균 4.2% 증가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분쟁 등 세계 무역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변수들도 여럿 있다. OECD, IMF, WTO는 각국 정부가 국가 안보, 자립, 자국 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정학적 긴장, 지역 분쟁,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무역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도 세계 무역 전망을 불확실하게 한다. FT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포인트 인상하고 중국산에 대해서는 훨씬 강력한 무역 제재를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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