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영, '니치버스터' 희귀의약품 공급 박차…"시장 커져"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4.05.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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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영 천안물류센터 전경/사진= 지오영지오영 천안물류센터 전경/사진= 지오영


국내 1위 의약품 유통기업인 지오영이 희귀질환 치료제 공급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오영은 지난해 9만9582개의 희귀필수의약품 공급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지오영은 아스트라제네카, 레코르다티 코리아 등 글로벌 제약회사의 희귀의약품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희귀질환 치료제도 최근 공급을 시작했다.



희귀의약품은 온도나 습도에 민감해 철저한 관리가 없으면 보관·배송 시 제품 손상이나 변질 우려가 있다. 지오영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설비와 의약품 유통 노하우를 더해 희귀의약품 공급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지오영은 지난해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기관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의 냉장·마약류 의약품 등의 보관·배송 위탁사업을 수행 중이다. 냉장 33종·상온 55종·마약류 3종 등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해외에서 들여온 91개 품목의 희귀의약품을 공급 중이다.



희귀질환은 환자 수가 2만명 이하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 인구를 파악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1248개의 질환을 희귀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83개 질환이 새로 추가되는 등 희귀질환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는 7000여종의 희귀질환과 3억5000만명 이상의 유병인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과 암 환자를 합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숫자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전 세계 희귀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1680억달러(약 236조원)에서 2028년 2710억달러(약 369조원)까지 연평균 10%의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가팔랐던 성장세가 조금씩 둔화할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2028년 기준 매출 상위 10개 제품군의 총 판매액만 570억달러(78조원) 이상으로 전망되는 등 희귀의약품 시장은 여전히 '니치버스터(거대 틈새시장)'로 불리고 있다.

이에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도 희귀의약품 개발에 한창이다. 2028년 세계 희귀의약품 매출 상위 3개사 가운데 하나로 예상되는 존슨앤드존슨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희귀약이 차지하는 비율이 2022년 27%에서 2028년 46%까지 19%포인트(p)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희귀의약품 공급은 사회적 안전망 확대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공적 성격을 갖는 사업"이라며 "향후에도 환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원활한 희귀의약품 공급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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