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5.02.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6일 정치권에 따르면 4·10 총선 이후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비슷한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과 비슷하거나 뒤처지는 수준이다. 일부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여론조사도 있지만 그 격차가 이번 총선의 의석수 차이에 비하면 작다는 평가다.
이는 4년 전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던 21대 총선 때와는 다소 다른 전개다. 2020년 4월 4주차 리얼미터 조사(만 18세 이상 2524명 대상)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52.6%를 기록해, 28.2%에 그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24.4%p 차로 앞질렀다. 이런 추세는 한동안 이어졌고, 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해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성추행 가해 의혹이 제기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무선 80%·유선 20% 자동응답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 응답률 4.5%)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1%, 더불어민주당 29%, 조국혁신당 12% 등 순이었다(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14.6%).
박창완 장안대 특임교수(정치평론가)는 "(이번 총선이) 이재명 대표 혹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었음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조국혁신당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자 이 대표에 대한 비토"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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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이어 "조국혁신당이 선거에서 보여준 돌풍은 민주당에서 친문(친문재인)이 분파되면서 시작됐지만, 여기에 중도층까지 붙으면서 가능했던 것"이라며 "현재까지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도 싫지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 여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총선 이후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너도나도 돌격대장을 자처하며 강성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방향으로 흘러가서는 곤란하다. 이 대표가 상황을 적절히 중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