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엔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위기의 1선발 외국인 디트릭 엔스(33)에 대해 일단 구단에서도 대비하겠지만, 일단 현재 상황에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염경엽 LG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난 3일 선발 등판했던 엔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엔스의 출발은 좋았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엔스는 3월 2경기에서는 2승을 챙겼다. 2경기에서 12이닝 10피안타 2볼넷 1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에이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두산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엔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21일 SSG전에서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8실점(8자책)을 허용한 뒤 27일 KIA전에서는 4이닝밖에 채우지 못한 채 7피안타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전날 두산전에서도 지난 3월과 같은 위용을 보여주지는 못한 채 5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흔들린 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은 외국인 투수들이 연승을 다 끊어버린다"면서 뼈있는 농담으로 말을 시작한 뒤 "전날 경기는 두산이 4, 5선발 중 한 명을 내세운 경기였기에, 무조건 잡았어야 했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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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엔스에 대해 고민이 많은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 고민이 많다"면서 "일단 우리 구단에서 대비는 하고 있을 것이다.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죠"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지금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결정하기에는 애매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제 5월이 지나서 5월 말 정도에는 대부분의 구단이 결정을 할 것이다. 두 달 정도를 지켜보고 최종적으로 '되겠다' 또는 '안 되겠다', '끝까지 가면 어떤 점이 좋아질 것'이라는 것에 대해 답이 나오는 시점이다. 초반부터 아예 아주 부진하지 않고서는 지금부터 준비한다. 그러다 5월 말부터 6월까지 외국인 교체가 가장 많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결국 엔스의 데드라인 역시 5월 말이라 보면 될 전망이다. 이번 달에 엔스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두산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엔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아직 염 감독은 엔스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엔스에 대해 "계속 봐야 하는데, 지금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 '잘한다, 못한다'를 판단하는 시기라기보다는 '어떻게 만들어낼까', '어떻게 하면 좋게 만들까'를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면서 섣부른 교체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엔스의 올 시즌 최다 투구 이닝은 6이닝. 투구 수가 이닝 초반부터 계속해서 많아지는데, 결국 관건은 결정구 장착이다. 염 감독은 "결정구가 없다 보니 몰리는 날은 얻어맞는다. 우리가 그 부분은 알고 뽑긴 했다. 면담을 했는데, 체인지업은 효과적이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안 통했다면 그건 버리는 게 답인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스플리터를 던지자고 했고, 본인도 연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야기했다. 3일 두산전에서 엔스는 단 한 개의 스플리터도 던지지 않았다. 이에 다음 경기에서 스플리터를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두산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엔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