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수들이 4일 잠실 LG전에서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연이틀 퀵후크라는 강수를 띄운 끝에 어린이날 시리즈 위닝시리즈 확보에 성공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전날(3일) LG에 6-4로 승리했던 두산은 2연승에 성공,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지명타자)-문보경(3루수)-김범석(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 손주영. 이에 맞서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전민재(유격수)-강승호(2루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라모스(우익수)-김기연(포수)-이유찬(3루수)-조수행(좌익수)이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최준호.
두산 강승호(왼쪽)가 4일 잠실 LG전에서 1회 선제 투런포를 친 뒤 정수빈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회초 두산은 라모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이날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김기연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그러나 이유찬이 우익수 뜬공, 조수행이 유격수 땅볼로 각각 아웃됐다. 2회말 LG는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문보경이 좌익수 뜬공, 김범석이 3루 땅볼로 각각 아웃된 가운데,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박동원이 투수 앞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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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두산의 첫 삼자 범퇴가 나왔다. 정수빈이 2루 땅볼, 전민재가 삼진, 강승호가 2루 땅볼로 각각 물러났다. 3회말 LG 역시 삼자 범퇴였다. 신민재와 홍창기가 연속 삼진을 당한 뒤 박해민이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4회초 두산은 추가점을 올렸다. 1사 후 양석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라모스가 유격수 뜬공에 그쳤으나, 김기연이 우중간 안타를 치며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유찬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3루 주자 양석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에서 3-0으로 달아나는 점수였는데, 결과적으로 두산에 매우 중요한 점수였다. 조수행은 투수 땅볼 아웃. 4회말 LG는 김현수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오스틴과 문보경이 나란히 중견수 뜬공, 김범석이 6구 승부 끝에 투수 앞 땅볼로 잡혔다.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정수빈을 2루 땅볼, 전민재를 2루 뜬공,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솎아냈다. 이날 두산의 두 번째 삼자 범퇴. 이어진 5회말. LG가 처음으로 점수를 뽑으며 반격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우중간 3루타를 쳐냈다. 두산 2루수 강승호와 우익수 라모스의 콜 플레이 미스로 보이는 플레이가 나왔는데, 끝까지 주루에 최선을 다한 오지환의 플레이도 빛났다. 박동원이 3루 땅볼에 그쳤으나, 신민재가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며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박해민이 최준호의 초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어내자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승리 투수 요건을 눈앞에 둔 선발 최준호를 과감하게 내리는 대신, 이병헌을 마운드에 올린 것.
두산 강승호(오른쪽)가 4일 잠실 LG전에서 1회 선제 투런포를 친 뒤 이승엽 두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이날 역시 이 감독은 비슷한 마운드 운용을 했다. 2경기 연속 퀵후크. 독한 이승엽 감독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강수는 결과적으로 통했다. 이병헌은 김현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줬으나,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동점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6회초 두산은 곧장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양의지의 안타에 이어 1사 후 라모스가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린 것. 여기서 라모스는 대주자 김태근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김기연이 유격수 땅볼을 쳤고, 이 과정에서 2루 주자 김태근이 LG 오지환의 수비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아웃됐다. 이어 이유찬마저 3루 땅볼로 물러나며 흐름을 LG에 넘겨주는 듯했다. 6회말 LG는 선두타자 문보경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김범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여기서 LG는 김범석을 최승민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아웃됐고, 이어 오지환마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 후반부 : 2경기 연속 완벽하게 들어맞은 이승엽 감독의 투수 교체 카드7회초. LG는 손주영을 내리고 김유영을 올렸다. 1점 차로 뒤지고 있었지만 필승조를 투입한 것. 김유영은 조수행을 1루 땅볼로 아웃시켰으나, 정수빈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민재를 2루 땅볼, 강승호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7회말 두산의 세 번째 투수는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7구째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간 박동원. 다음 타자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냈으나, 박해민과 김현수가 각각 좌익수 뜬공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 최지강(오른쪽)이 8회말 2사 후 타구를 처리한 뒤 1루수 양석환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9회초 두산은 1사 후 이유찬이 LG 오지환의 포구 실책을 틈타 출루했다. 여기서 LG는 투수를 김진성으로 교체. 김진성은 조수행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1, 3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정수빈 타석 때 곧장 2루 도루를 감행한 조수행. LG는 정수빈을 자동 고의 4구로 거르며 만루책을 썼다. 그러자 두산은 2번 전민재 타석 때 대타 김재환을 투입했다. 그러나 몸이 덜 풀렸던 것일까. 김재환은 김진성의 속구를 공략했으나 빗맞으면서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강승호마저 좌익수 플라이 아웃.
이제 9회말 LG의 마지막 공격이었다. 두산은 클로저 홍건희를 올렸다. 3루수 자리에는 허경민이 교체로 들어갔다. LG의 9, 1, 2로 이어지는 타순. 하지만 신민재가 유격수 땅볼, 홍창기가 2루 땅볼, 박해민 역시 2루 땅볼을 치며 끝내 두산이 1점 차 리드를 잘 지켜냈다.
이날 승리 후 '승장' 이승엽 감독은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마무리 홍건희를 포함한 불펜 투수들이 경기 중후반을 완벽히 책임져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 선발 최준호는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면서 "타선에서는 1회 터진 강승호의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리고 4회 2사 후 하위 타선에서 1점을 뽑아낸 것이 컸다"고 짚었다. 이 감독은 "연이틀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며 5일 경기를 기약했다. 일단 5일 전국에 비 예보가 있는 가운데, 두산은 곽빈, LG는 켈리를 각각 선발로 앞세운다.
두산 선수들이 4일 잠실 LG전에서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4일 잠실 LG전에서 승리 후 강승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