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외무부의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대변인 '빅토리아 시' /사진=우크라이나 외무부 엑스(옛 트위터)
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지난 1일 AI 대변인 '빅토리아 시(Victoria Shi)'를 선보였다. AI 대변인의 이름은 승리를 뜻하는 'Victory'와 우크라이나어로 AI를 뜻하는 'shtuchniy intelekt'의 약자가 합쳐진 것이다. 검은 정장을 입고 등장한 시 대변인은 자신이 외무부에 의해 AI로 만들어진 대변인이라고 밝힌 뒤 성명 발표를 이어갔다. 가디언은 시 대변인이 손으로 제스처를 취하고 고개를 움직이는 등 사람처럼 행동하며 말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AI 대변인' 시의 외모와 목소리는 우크라이나 가수 겸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5만4000명인 인플루언서인 로잘리에 놈브레를 모델로 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놈브레는 우크라이나 버전의 리얼리티 쇼 '더 바첼러' 출연자로, 현재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 출신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놈브레가 AI 대변인 작업에 무료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인공지능(AI) 대변인 모델이 된 가수 겸 인플루어서 로잘리에 놈브레 /사진=놈브레 인스타그램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새로운 (AI) 대변인은 세계 어느 외교 서비스도 아직 만들어내지 못한 기술적 도약"이라며 "충동적인 결정이 아닌 전시 노력의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생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시각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외무부는 AI 대변인의 발표 영상에 공식 홈페이지 내 성명 자료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QR코드를 넣어 해킹이나 디지털 위조·변조를 방지하겠다며 "영상 내 QR코드가 없으면 진짜 영상이 아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영상=우크라이나 외무부 엑스(옛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