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최근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속에 지난달 전국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한달 새 5%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평당 분양가는 3800만원을 넘어섰다. 2024.04.15. [email protected] /사진=권창회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진구 '시민공원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촉진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6일 공사비를 기존 대비 2.5배 증액해달라는 내용의 '도급공사비 증액 요청' 공문을 조합에 발송했다.
공사비 증액과 함께 사업 계획도 연면적 11만4220㎡(3만4551평)에서 16만1127㎡(4만8741평)로 변경된다. 건축 규모는 지하 2층~지상 45층, 6개 동, 840가구에서 지하 5층~지상 48층, 3개 동, 849가구로 바뀐다.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조합원 820여명 가운데 700명가량이 소유한 구역 내 권리가는 3억원 미만이다. 조합원당 8억~9억원 수준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리모델링 사업 공사비도 1000만원을 넘는 사례가 나왔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 인근에 청담건영의 리모델링 공사비는 3.3㎡당 11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최고 금액이다. 최근 청담건영 리모델링 조합은 총회를 열고 시공사인 GS건설과 공사비를 3.3㎡당 687만원에서 1137만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요인이 커지면서 3.3㎡당 1000만원대 사업장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5~10년 전에 책정된 공사비로는 최근 원자잿값, 인건비 등 공사비 증액 요인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공사비 인상을 맞추기 어려운 사업장은 정비사업 자체를 진행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공사비 3.3㎡당 920만원에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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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0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공사비는 일부 사업장에 국한된 얘기라는 지적도 있다. 다른 정비업계 관계자는 "신반포 22차 등 이례적으로 높은 공사비가 책정된 곳들은 대부분 소규모 단지거나 일반 분양이 적어 사업성 이슈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상품성, 입지 등 개별 조건에 따른 사업장별 공사비 차이는 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