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글로벌 시장 공략 성과 윤곽…"실적 성장 탄력 붙는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4.05.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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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실적 전망/그래픽=윤선정셀트리온 실적 전망/그래픽=윤선정


셀트리온 (191,500원 ▼1,500 -0.78%)이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과를 내며 글로벌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하는 '짐펜트라'(램시마SC)를 비롯한 주요 품목의 공급 확대로 실적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증권은 셀트리온의 올해 영업이익을 8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주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품목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2024년 4분기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와 램시마SC의 합산 점유율은 67%로 2022년 평균 점유율 대비 8%포인트 올랐다. 유럽 주요 5개국(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기준 램시마 제품군의 시장 점유율은 74%에 달한다.



또 2024년 4분기 기준 유럽 시장의 셀트리온 품목별 점유율은 허쥬마 19%, 유플라이마 7%, 베그젤마 9%로 2022년 평균 점유율 대비 각각 4%포인트, 6%포인트, 9%포인트 상승했다. 트룩시마의 2024년 4분기 유럽 시장 점유율은 24%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주요 바이오시밀러 품목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올해 특히 미국 시장의 짐펜트라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짐펜트라는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승인받은 세계 유일 인플리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의약품이다. 특히 이달 미국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스크립츠(ESI)와 짐펜트라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SI는 미국 전역에서 가입자 약 1억명을 보유했다. ESI와 계약을 통해 짐펜트라는 2190만명의 커버리지를 보유한 ESI 처방집에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으로 등재됐다. 앞으로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미국 시장 약진도 기대된다. 미국 휴미라 시장 규모는 약 25조원에 달한다. 유플라이마는 고농도 제형인데다 다양한 용량으로 제품을 보유해 경쟁력을 높였다. 이미 미국 대형 PBM 2곳과 등재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 보험 시장의 약 50%를 공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 고농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비교적 강한 유럽 시장에서 유플라이마의 매출 증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고무적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미국 짐펜트라)와 유플라이마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한편 스텔라라와 졸레어, 아일리아, 프롤리아, 악템라 등의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 신제품들을 2023~2024년 미국과 유럽 규제기관에 각각 승인을 신청하고 향후 순차적으로 제품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셀트리온의 올해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3조7670억원, 영업이익 8550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73.1%, 31.3% 증가한 수치다. 다른 증권사가 대체로 셀트리온의 올해 영업이익을 6000억원대로 예상한 점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띈다. 더 나아가 2025년엔 매출액 4조6390억원, 영업이익 1조8890억원을 달성하며 대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매출 원가율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반기 영업이익 1127억원, 하반기 영업이익 7423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좋아지는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해외 시장 직판(직접 판매) 전환과 신제품 발매 등으로 올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올해 실적 성장은 유럽 램시마SC, 미국 신제품 짐펜트라와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이 견인할 것"이라며 "앞으로 직판 채널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미국에서 짐펜트라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단기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는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또 "2025년엔 매출 원가율이 현저히 낮아지면서 영업이익 성장도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으로 밸류에이션이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에서 램시마 제품의 지배력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짐펜트라와 유플라이마 매출이 본격화되며 실적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요 품목의 글로벌 시장 공급에 집중하는 한편 신규 품목의 글로벌 시장 허가 절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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