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교수 50여명이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다./사진=구단비 기자
3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울산의대 교수들 50여명이 피켓시위를 진행한 가운데 인근에서 이를 지켜보던 환자 A씨는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이날 오후 진료를 위해 오전 일찍부터 병원을 찾았다.
아픈 남편을 위해 병원에 동행한 보호자 B씨도 "정부가 의사 인력 보충해주려고 노력하는데 (의료진도) 한발 양보했으면 좋겠다"며 "아픈 사람들 입장에선 휴진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교수들이) 힘들다며 하루씩 쉬는 건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최창민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환자분께는 죄송하지만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의료)사고가 나지 않으려면 52시간 근무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진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구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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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중환자를 대하는 의사지만 지금 상황에 있어서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그런데도 환자 곁을 떠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중환자실 의사는 동일하다"며 "하지만 피켓에 적힌 것처럼 체력적인 한계는 분명히 있고 가능한 빨리 사안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50여명의 교수는 진료 대신 '2024 의료 대란과 울산의대 교육 병원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의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했다. 다만 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진료와 수술 일정을 조율했다.
실제 의료 현장의 혼란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형외과 진료를 대기 중이던 환자 C씨는 "오늘 진료는 평소처럼 진행되고 있다"며 "(상황이 장기화하면) 어떻게 될지 걱정되긴 한다"고 했다. 수납 중이던 환자 D씨도 "휴진인 줄 몰랐다"며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전면적인 진료 중단 등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공식적인 병원 휴진이 아니다"며 "지난주 금요일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