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전공의 자리 비워뒀다"…'의료개혁특위 참여' 호소한 정부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5.03 12:02
글자크기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요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황준선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요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황준선


정부가 의료계를 향해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참여를 재차 호소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에 4개 전문위원회를 참여할 의원 추천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주 1회 휴진에 돌입한 의대교수와 관련해서는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3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정부는 의료개혁특위에 의협과 대전협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며 "특위를 통해 수십년간 지체된 의료체계의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의협과 전공의도 참석해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데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특위는 지난달 25일 1차 회의에서 △필수의료 특성을 반영한 보상체계 개편 등 중증 필수 의료 보상 강화와 중증도에 따른 의료기관 역할 분담 △환자의 이용 체계를 개선하는 의료전달체계 정상화 △전공의의 근로 시간을 단축하고 현행의 수련체계를 대폭 개선하는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도입 △의료사고 발생 시 환자는 보상받고 의료진은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 4가지 개혁과제를 선정했다. 이달 중순 2차 회의를 통해 전문위원회 구성.운영안과 구체적인 특위 운영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날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등의 의대 교수들이 하루 휴진을 진행한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이날 오전 9시 병원 정문 앞에서 의대 증원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 후 비공개 세미나를 진행한다. 박 차관은 "전면적인 진료 중단 등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며 "40개 의과대학, 88개 병원 대상 조사 결과 87개 병원이 정상 진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2일 기준 100개 수련병원 전임의 계약률은 65.8%로 조사됐다.



비상의료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군의관 36명을 추가 파견한다. 박 차관은 "현재 진료지원(PA)간호사는 1만165명이 활동하고 있다"며 "이 중 신규인력에 대해선 교육도 차질 없이 추진해 지난달 18일 기준 PA간호사 50명, 교육강사 50명 등 100명을 교육했다"고 했다. 현장 의료진을 위한 대체인력 투입, 추가지원방안 점검 등을 통해 예비비 편성 시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이날은 복지부와 상급종합병원 진료부원장 등의 간담회가 진행된다. 박 차관은 "환자의 입원, 수술 일정이 갑자기 연기되거나 오랜 기간 차질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병원 차원에서 환자와 충분한 소통을 당부할 것"이라며 "병원별 비상진료대책을 세부적으로 점검해 필요한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했다.

전공의, 의대교수를 향한 복귀 요청도 이어졌다. 박 차관은 "복귀한 전공의는 많지 않다"며 "비상진료체계가 운영되고 있는지 70일이 넘었다. 집단행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본인의 자리로 돌아와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는 교수님들이 환자를 뒤로하고 현장을 떠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겪고 계신 어려움은 충분히 알고 있고 대화의 문을 항상 열고 있어 모든 문제는 소통과 대화를 통해 해결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며 "집단행동 등으로 의사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호소했다. 복지부는 의료계와 일대일 논의 등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대화에 대해 열려있다고 했다.

한편 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중증 응급환자를 진료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경증 환자가 35.3%로 다소 많이 증가했다. 박 차관은 "근로자의 날 휴무에 따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경증 환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접어드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진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응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