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더 특별하게"…'한정판 먹거리'가 먹히는 이유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4.05.0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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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6개월 동안 한정 판매하는 '보들보들 치즈라면'/사진=오뚜기오뚜기가 6개월 동안 한정 판매하는 '보들보들 치즈라면'/사진=오뚜기


식품 업계가 '한정판 마케팅'으로 얼어 붙은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정판 제품은 특별한 소비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1980~2000년생)를 노린 마케팅이다.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소통이 확대되면서 한정판 제품이 더욱 눈길을 끈다. 제조 업체는 소량 생산에 따른 단가 부담이 있지만, 재고 관리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30일부터 6개월 간 '보들보들 치즈라면'을 한정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2010년 국내 출시됐다가 이번에 다시 한정판으로 공급되고 있다. 고소하면서도 짭짤하고 매콤한 맛이 특징으로 단종 후에도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대만과 미국 등 글로벌 수출 전용으로만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수출국은 39곳으로 국내에선 해외 직구(직접구매) 수요가 높았다. 오뚜기 관계자는 "해외에서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보들보들 치즈라면은 MZ세대(1980~2000년생)의 재출시에 대한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한정 판매를 기획하게 됐다"며 "해외 직구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해, 추억의 라면을 맛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칠성사이다 레트로 신제품 패키지 / 사진=롯데칠성음료칠성사이다 레트로 신제품 패키지 / 사진=롯데칠성음료
기념일에 맞춘 한정판 제품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출시 74주년을 맞은 칠성사이다 '레트로(복고) 에디션'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레트로 에디션은 1950년 5월 9일 선보인 최초의 칠성사이다 그대로 74년 만에 처음 복원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출시 당시 일곱 개의 별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라벨과 갈색병으로 재탄생 됐다. 롯데칠성은 이달 관련 주제로 팝업스토어(임시매장)도 운영한다.



계절마다 나오는 한정판 제품도 눈길을 끈다. 1984년 생산을 시작해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팔도비빔면은 올해 2월 딸기스프를 첨가한 '봄에디션'을 200만개 한정 출시했다. 소비자 관심이 높아 초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농심은 올해 초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해 만든 비빔장에 하늘초를 첨가한 제품을 선보였고 최근 '배홍동 큰 사발면' 컵라면으로 내놨다.

이 밖에도 커피와 막걸리, 과자 등 다양한 제품이 한정판으로 선보이고 있다.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세계 각국의 대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월드 익스플로레이션' 오리지널 커피 2종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편의점 GS25는 류인수 한국가양주연구소 소장과 협업해 한정판 프리미엄 막걸리를 출시했다. 크라운제과는 올해 초 컵시리얼 제품 '떠먹는 죠리퐁 마시멜로컵'을 8만개 한정판매 했다.

팔도비빔면 봄에디션./사진=팔도팔도비빔면 봄에디션./사진=팔도
식품 업계는 주요 소비층인 MZ세대 취향을 맞춘 한정판 제품이 잇따라 출시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른바 대박 제품이 탄생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MZ세대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경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소량 생산의 특성상 생산 비용이 증가한다"면서도 "재료와 구성, 맛을 차별화하고 한정판이란 희소성이란 가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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