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AFPBBNews=뉴스1
3일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무역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인도주의적 비극이 악화됨에 따라 지난달 개시한 일부 제품의 이스라엘 수출 제한 조치를 전면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가자지구 분쟁을 두고 이스라엘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여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한 수로 읽힌다. 튀르키예 집권 여당은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창당 이후 최초로 대패했다.
2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의 알아크사 병원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을 앞에 두고 기도하고 있다./AP=뉴시스
앞서 튀르키예는 이스라엘과 10년간의 긴장 끝에 지난해 8월 수교를 복원했지만,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가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전쟁이 발발하면서 양국 관계가 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이스라엘의 카츠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는 국제무역협정을 무시하면서 튀르키예 국민과 기업계의 이익을 짓밟는 독재자의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현지 제조업을 늘리고 다른 공급업체를 찾아 무역 대체 방안을 마련하겠단 방침이다. 이스라엘 기업들을 대표하는 이익단체는 정부에 향후 3년 동안 튀르키예로부터의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0% 보호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수입품은 아예 전면 수입 금지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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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유럽연합과 달리 튀르키예는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하마스 무장 단체를 일컬어 '자유의 투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초대해 가자지구에 대한 즉각적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은 긍정적인 전망이 확대돼오다 진통을 겪는 상황이다.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는 이스라엘이 입힌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를 비판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고, 2일(현지시간) 콜롬비아는 이번 전쟁 이후 세 번째로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한 국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