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황우여 비대위 출범…전대룰 개정? "의견수렴 철저히 할 것"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박소연 기자 2024.05.02 12:02
글자크기

[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황우여 상임고문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1.01.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황우여 상임고문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1.01.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국민의힘이 전국위원회를 열고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21일 만이다. 황 위원장은 현재 당원투표 100%로 당 대표 등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룰을 바꿀 것이냐는 질문에 "의견수렴 절차를 철저히 밟고, 비대위원들과 충분히 얘기하고 나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2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당 전국위원회를 열고 황 위원장 임명안과 비대위 설치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황 위원장은 이날부터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안건 표결은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국위원 880명 중 598명이 참여해 549명(91.8%)이 찬성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본회의 등 여야 대치 상황을 고려해 오는 3일 국회에서 정식 수락 인사를 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의 운전대를 맡게 된 황 위원장의 최대 과제는 전대룰 정비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원투표 100%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고 있는데, 해당 전대룰이 이른바 당심과 민심을 괴리시켜 4·10총선 패배의 원인이 됐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총선 수도권 낙선인들과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이 전대룰 개정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현 전대룰은 정진석 전 비대위원장이 2년 전 개정한 규칙으로 그 이전에는 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 지도부를 선출했다. 4·10 총선에서 서울지역에 출마했다 낙선한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당원투표 대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적어도 5대 5는 돼야 민심에 맞는 지도부를 선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위원장은 의견수렴을 통해 전대룰 개정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황 위원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이게 항상 의논하고 의견을 많이 들어야 (한다)"며 "당헌·당규 개정 절차인데 원칙과 정신으로 차근차근히 하면 말썽이 없을 것이다. 안 그러면 시끄럽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개인 의사를 표시하는 순간 큰일 난다"며 "의견수렴 절차를 철저히 밟고 또 비대위원들하고 충분히 얘기하고 나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선출될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명직 비대위원에 대해서는 세대·지역 등을 배려해 균형 잡힌 비대위를 구성하고, 당 쇄신의 뜻을 드러낼 계획이다.

황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은) 원내대표 말을 들어야 하는데 이제 바뀐다.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임되면 의견이 있을 수 있어서 같이 보려고 한다"며 "나 혼자 하는 것보다 새 원내대표와 말을 나눠보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지명직이 4~6명인데 노인, 장년, 청년도 배려해야 하고 지역 안배도 해야하고 원내외도 아울러야 하고 특히 여성도 (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