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손님 200g 공짜" 비계 삼겹살집 사과에도…누리꾼 부글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5.0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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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제주도 고깃집에서에서 판매한 '비계' 흑돼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문제가 된 제주도 고깃집에서에서 판매한 '비계' 흑돼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비계 삼겹살을 팔아 논란이 된 제주 유명 흑돼지집 사장이 직접 등판해 사과글을 올렸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여전히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안녕하세요, 현재 이슈가 된 중문 돌담흑돼지 사장입니다"라는 글이 전날 오후 게재됐다.



이 글에서 자신을 최근 논란의 비계 삼겹살을 팔았던 가게 사장이라고 밝힌 김 모 씨는 "당시 상황, 이유, 사실관계 모두 떠나 비계 비율이 높았던 고기가 제공돼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제가 매장에 있었다면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손님과 이번 일로 인해 제주도 자영업자들에 '바가지' 이미지가 강해진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앞으로 고기 선별 및 손질 과정을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비계 고기 글을 처음 올린 고객들에게 보상하고, "향후 1개월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오겹살 200g을 추가로 제공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경에 대해 "그동안 저희가 어떻게 장사를 했는지, 이번 일로 인해 가게 개선이 제대로 됐는지 냉정하게 확인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라고도 적었다.

아울러 가게 이름과 사장 실명을 공개한 배경으로 "'우리 가게를 방문한 손님이 나갈 때는 웃으며 나갈 수 있게 하자'라는 마음으로 20년 넘게 장사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제주도에서 정말 품질 좋은 고기만 판매하고 있다는 점은 꼭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문제의 비계 오겹살 사진/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문제의 비계 오겹살 사진/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나 해당 사과글에도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글에서 사과는 하고 있지만 여전히 억울하다는 뉘앙스가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 당초에 고기만 바꿔줬으면 될 일을 고객 탓, 내부 고발한 직원까지 탓하면서 일을 키웠다는 반응 일색들이다.


누리꾼들은 "올해 연초 다녀왔었는데 그때도 똑같았다. 사장님 나쁜 사람", "장사는 상황 대처를 잘해야 한다", "안 그래도 제주도 폭망 중이라는데 님이 보탰다", "악어의 눈물", "덕분에 제주도 안 간다", "블로거 고기는 정상이고 일반 손님 고기들은 다 이상하던데 석고대죄를 해야 할 판에...", "어차피 (관광지라) 한번 오고 안 올 것을 알기에 저런 짓을 벌이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관광지와 시설의 위엄으로 항의 못 하게 하는 방법만 익혀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본인의 아집을 버리고 개과천선하기 바란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고 있다. 정공법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 것 같다"고 댓글을 올렸다.

맨 처음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 역시 댓글로 "바지사장 두고 수많은 가게 잘 오지도 않는 분이 가게 상황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지 의문"이라면서 "여기에서는 보상 얘기하고 댓글로 거절하니 바로 또 거짓말 인터뷰를 했다"면서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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