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갤럭시Z 폴드·플립 주름 없앤다"...삼성D가 밝힌 청사진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4.05.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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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그래픽=김다나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그래픽=김다나


폴더블 폰의 숙명, 폴딩 주름이 이르면 올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접히는 부분에 생기는 주름은 소비자들이 폴더블 폰의 '옥의 티'로 꼽아온 고질적 문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날인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폴딩 주름 현상을 완화하는 계획을 밝혔다. 소비자 개선 요청사항 중 가장 큰 지적 사항으로 주름을 꼽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재료 개선과 폴더블 구조 최적화 등 다양한 방안을 개발 중이란 설명이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올해 출시되는 폴더블 제품에 당사 최신 기술이 반영돼 (주름 개선 관련) 가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는 오는 7월 갤럭시Z 폴드·플립6를 출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름 개선을 필두로 중국 업체들과의 품질 격차를 확대해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접히는 유연성을 구현하기 위해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 소재의 폴리이미드(PI) 기판을 사용한다. 그런데 현재로선 공정 기술의 한계로 액체 기반인 PI의 경우 접었을 때 주름이 필연적이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단단하고 평평한 리지드 디스플레이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리 기판을 매우 얇게 만들어 접을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2020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폴더블 폰을 내놓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그러나 '애국 소비'를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최근 출하량을 크게 늘리며 상황이 달라졌다. 화웨이와 아너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 모두 올해 폴더블 폰 신제품을 출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출하량 기준 폴더블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2021년 89.7%에서 지난해 57.8%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 BOE는 같은 기간 7.5%에서 21.8%까지 늘었다. 2년만에 두 회사 간 점유율 격차는 82.2%포인트(p)에서 36%p로 좁혀졌다.

분기별 출하량을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올해 1분기 BOE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54.9%로, 삼성디스플레이(26.8%)를 제쳤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1분기에 신제품을 출시한만큼 일시적인 현상으로 2분기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땐 또 다시 역전될 것"이라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센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 변화 전망/그래픽=최헌정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 변화 전망/그래픽=최헌정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에 밝힌 주름 개선에 더해 내구성 강화와 소비전력 효율화 등 패널 성능 향상으로 중국 경쟁사와의 우위 체제를 공고히 한단 계획이다. 기술력 격차가 지속된다면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진입은 시장 확대의 효과를 줘 선두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유비리서치는 폴더블용 OLED 출하량이 올해 2740만대에서 2028년 527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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