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한대균)는 1일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특수재물손괴,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오재원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보복 목적 폭행·협박을 부인하는 취지가 무엇이냐"는 재판부의 이어진 질문에 오재원의 변호인은 "폭행·협박을 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부인했다.
오재원(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3월 21일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또 오재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회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수면유도제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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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오재원은 또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을 저지하기 위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내리치고 협박하며 멱살을 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재원에게 수면제 등을 대리 처방해 준 혐의를 받고 잇는 두산 베어스 선수 8명은 경찰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두산 구단에서 자체 조사 후 수면제 대리 처방 선수 8명을 KBO에 자진 신고했다"며 "아직 조사 중인 상황이라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우리가 확인한 8명을 KBO에 보고했다"면서 "각 선수들은 변호사를 선임해 최대한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에 한 매체는 오재원과 후배의 문자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수면제 대리 처방을 강요하며 "흉기로 찌르겠다"는 등의 욕설과 협박을 일삼았던 정황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두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문자 등) 내용을 다 확인해 볼 수는 없었지만 보도된 것처럼 공통적으로 위계 질서를 이용한 부분이 당연히 있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구속된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이 지난 3월 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거절하기 힘들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으면 한다. 선수협회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이다. 협회가 먼저 해결책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수협에서는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이사회와 퓨처스리그 순회 미팅을 통해 선후배 사이에 앞으로는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속해서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