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뿌리고 75일 만에 벼 수확… 식량에 목매는 중국의 실험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4.05.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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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위구르 사막 온실서 실험 성공…비싼 생산비용과 온실 건설 비용은 숙제

씨 뿌리고 75일 만에 벼 수확… 식량에 목매는 중국의 실험


중국 과학자들이 파종에서 수확까지 75일 만에 끝나는 번식 벼 개발에 성공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농업과학원 산하 IUA(도시농업연구소)는 5년 간의 연구 끝에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탄현에 있는 사막 온실에서 기존 벼의 성장 주기를 약 40% 단축시켜 75일 만에 쌀을 수확해냈다.

양치창 IUA 수석과학자는 "사막의 풍부한 태양광 자원을 활용해 다층 수직 무토양 재배, 인공광원 제어 등의 기술을 적용했다"며 "묘목 재배에 15일이 소요됐고 무토양 재배 뱅크에 벼 모종을 심은 후 수확하기까지 60일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온실 내에 인공광원 역할을 하는 LED 조명을 설치하고 빛과 온도, 물, 공기, 비료 등을 완전히 통제한 가운데 구현할 수 있다. 조건은 까다롭지만 상용화된다면 중국은 사막지역에서 연중 벼를 재배할 수 있으며 산술적으로 한 시설에서 연 5회 안팎 벼를 수확할 수 있다.

식량 자급은 13억 인구 대국인 중국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매년 양회 전국인민대표회의 주요 안건으로 지난해 식량 생산량과 올해 식량 생산량 목표치가 제시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양회에서도 지난해 식량 생산량 6억9500만톤을 보고했고, 올해 식량 생산량 목표치로 6억5000만톤 이상을 설정했다.



다양한 식량 증산 기술을 연구 중인 가운데 기술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온실을 건설하는 비용은 물론 온실을 가동하는데도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IUA는 "타클라마칸 사막의 풍부한 빛과 열 자원을 이용해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사막 온실을 구축했다"며 "국가적 식량 안보 보장을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연구 의의가 크다"고 자평했다.

당장 모든 계획을 상용화하긴 어렵지만 중국의 온실 농업 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게 시장의 평가다. 중국은 세계 최대 비닐하우스 재배 면적을 보유한 농업 대국이며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온실을 통해 여러가지 재배기술을 육성하고 있다. IUA가 지난해 12월 쓰촨성 청두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10m 규모 무인온실 선반을 건설한 게대표적이다.

연구진은 "해당 무인 온실은 파종과 솎아내기, 수확, 포장을 포함한 재배 절차의 완전 자동화에 성공했다"며 "다양한 작물에 대한 실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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