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임금상승 압박보고서..고물가 고금리 뉴노멀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5.01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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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aiter serves food at a restaurant near Times Square in New York City, U.S., December 16, 2021. REUTERS/Jeenah Moon/File PhotoA waiter serves food at a restaurant near Times Square in New York City, U.S., December 16, 2021. REUTERS/Jeenah Moon/File Photo


뉴욕증시가 중앙은행 금리결정을 하루 앞두고 긴장감을 드러내듯 하락세로 반전했다.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스탠스가 예상되면서 위축된 투심이 지수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용비용이 최근 크게 오른 것으로 측정되면서 물가상승 우려도 재발동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70.17(1.49%) 내린 37,815.9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80.48포인트(1.57%) 하락한 5,035.6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325.26포인트(2.04%) 떨어져 지수는 15,657.82에 마감했다.



노동부는 이날 임금과 복리후생을 측정하는 고용 비용지수가 1분기에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컨센서스 추정치 1%를 웃도는 수치다. 조사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결과는 0.9% 수준이었다.

고용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국채시장 수익률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단기물인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를 넘어섰다. 벤치마크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bp 상승한 4.682%를 기록했다.



RJ 오브라이언 앤 어소시에이츠의 글로벌 시장 전무인 톰 피츠패트릭은 "새 인건비 보고서는 연준이 기존의 긴축정책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날 매그니피센트 7은 모두 하락세로 전환했다. 아마존이 3.29%, 마이크로소프트가 3.21%, 알파벳이 1.94%, 애플이 1.83%, 넷플릭스가 1.58%, 엔비디아가 1.54% 하락했다. 전일 15% 넘게 올랐던 테슬라도 5.55%나 급락했다.

다우 종목들 2022년 이후 최악의 달
(챈들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있는 인텔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찾아 팻 갤싱어 인텔 CEO와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 보고 있다. 2024.3.2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챈들러 AFP=뉴스1) 우동명 기자(챈들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있는 인텔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찾아 팻 갤싱어 인텔 CEO와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 보고 있다. 2024.3.2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챈들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서른개 미국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이달에 평균 4.5% 하락해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인텔이 30% 이상 급락하면서 평균을 끌어내렸고, IBM과 홈디포, 보잉, 세일즈포스 등 4종목의 하락폭이 10%를 넘어섰다.

다우 30개 종목 가운데 10개 미만의 종목만 이달에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예상된다. 3M이 6% 이상 올라서 가장 나은 성과를 보였고, 쉐브론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각각 3% 이상 상승해 뒤를 이었다.


이날 소비자 신뢰도 조사결과는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022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컨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3월 소비자 신뢰도는 97을 기록해 전월 103.1보다 낮았고, 다우존스 컨센서스 추정치인 103.5를 현저히 하회했다.

소비자들은 최근 경제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우려를 나타냈고 이에 대해 컨퍼런스 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나 피터슨은 "특히 식품과 가스의 가격 상승이 소비자의 우려를 지배했으며, 정치와 글로벌 갈등이 그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햄버거와 콜라의 부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6일 서울시내 맥도날드 매장에 메뉴 가격이 나타나 있다. 맥도날드가 다음달 2일부터 햄버거 메뉴를 최대 400원 인상한다. 맥도날드는 가격조정 계획을 통해 16개 품목을 대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메뉴별 가격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400원 인상되며 전체 평균 인상률은 약 2.8%다. 2024.04.26.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6일 서울시내 맥도날드 매장에 메뉴 가격이 나타나 있다. 맥도날드가 다음달 2일부터 햄버거 메뉴를 최대 400원 인상한다. 맥도날드는 가격조정 계획을 통해 16개 품목을 대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메뉴별 가격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400원 인상되며 전체 평균 인상률은 약 2.8%다. 2024.04.26.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미국인들의 주식인 햄버거와 콜라 대표주가 이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카콜라는 이날 예상보다 강한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내림세(-0.44%)를 기록했다. 코카콜라는 소다 품목을 제외한 일반 음료수 사업부에서 매출 113억 달러, 주당 72센트의 이익을 올렸다고 보고했다. 당초 LSEG 예상은 매출 110억 1000만 달러, 주당 이익 70센트 수준이었다.

이날 미국 햄버거의 대명사 맥도날드 역시 주가가 0.06% 하락했다. 회사가 1분기 수익 추정치 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해당 기간 매출이 61억 7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2.7달러라고 밝혔다. 하지만 LSEG 예상은 616만 달러의 대출과 2.72달러의 주당 순이익 수준이었다.

국제유가는 중동 임시휴전 논의가 진척될 기대로 내림세를 지속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 내린 배럴당 81.4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0.6% 하락해 배럴당 87.8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통화 시장에서 엔화는 미국 달러 대비 34년 만에 최저치인 160.03까지 하락했다가 갑자기 155 수준까지 강세를 보였다. 소식통들은 일본 중앙은행인 BOJ가 엔화를 지탱하기 위해 미국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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