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은 30일 경산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2024 KBO 퓨처스리그 홈경기에서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렇기에 빈자리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 오재일 같은 좌타 거포는 매우 귀중한 자원이다. 부진했던 만큼 돌아와 해줘야 할 몫이 크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두산의 중심타선으로 맹활약하며 우승 2회를 경험한 오재일은 2021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첫 두 시즌 타율 0.285 25홈런 97타점, 타율 0.268 21홈런 94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해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타율 0.203 11홈런 54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658에 그쳤다. 106경기에 나서면서도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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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굵은 땀방울을 흘렸지만 좀처럼 반등 해법을 찾지 못했다. 결국 단 11경기만 치른 채 지난 6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문제는 2군에서도 타율 0.080(25타수 2안타). 그러나 이날 3타수 3안타로 날려고 고대했던 홈런 소식까지 전했다.
오재일이 빠진 1루수 자리를 훌륭하게 메우고 있는 삼성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1루수를 도맡고 있고 타율 0.374, OPS 0.965로 빼어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그 덕에 지명타자 자리는 외야 수비에 부담을 느끼는 김지찬, 부상에서 회복한지 오래되지 않은 류지혁 등에게 맡기며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다. 섣불리 오재일을 기용하려다가는 오히려 좋은 분위기가 깨질 수 있다.
이날도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지명타자)-류지혁(2루수)-이병헌(포수)-김성윤(우익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좌완 이승현. 3할 타자가 즐비하고 최근 기세까지 고려하면 어디 하나 쉬어갈 곳이 보이지 않는 타순이다.
그럼에도 좋았을 때의 오재일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타선의 무게감을 한층 배가시켜줄 수 있는 좌타 거포이기 때문이다. 잘 나가는 삼성은 여유로운 자세로 오재일의 완전한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외야로 위치를 옮기며 지명타자로도 자주 출전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 /사진=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