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보러 왔어요"…달라진 베이징 모터쇼 풍경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4.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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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자동차의 MG 사이버스터 전기 스포츠카를 살펴보는 관람객 /AFPBBNews=뉴스1상하이자동차의 MG 사이버스터 전기 스포츠카를 살펴보는 관람객 /AFPBBNews=뉴스1


베이징국제자동차전람회(베이징 모터쇼)에 외국인 관람객이 이전보다 늘면서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진 점이 이유로 꼽힌다.

3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베이징 모터쇼에 참석한 외국인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5일 막을 올린 베이징 모터쇼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와 중국 완성체업체 80여곳이 참여해 신에너지차(전기차·수소차 등) 278개 모델과 콘셉트카 41대를 선보이고 있다.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되는 모델도 117개에 달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공민은 "이전에 외국인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신모델 출시를 위해 모터쇼에 참가했는데, 지금은 외국인 구성이 다양해졌으며 개발도상국에서 온 자동차 수입상도 많다"고 모터쇼에서 받은 인상을 밝혔다. 중국 전기차 기술을 분석하기 위해 찾아온 외국인도 늘었다.

"중국 전기차 보러 왔어요"…달라진 베이징 모터쇼 풍경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자동차 수출은 각각 202만대, 311만대, 491만대로 매년 100만대 넘게 급증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해외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졌다.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경영진의 관심도 중국 전기차 기술의 변화에 집중됐으며 이들의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폭스바겐은 이미 자율주행 스타트업 지평선, 배터리업체 구오센 및 샤오펑자동차에 투자했다.

공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참여 주체가 많으며 경쟁이 가장 격렬하기 때문에 더 많은 혁신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전기차 시장은 이미 대규모 보조금이 필요치 않으며 시장의 힘만으로 전동화 전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샤오미가 만든 'SU7'을 소개 중인 레이쥔 샤오미 회장/AFPBBNews=뉴스1샤오미가 만든 'SU7'을 소개 중인 레이쥔 샤오미 회장/AFPBBNews=뉴스1
현재 전 세계 각 국에서 전기차 열기가 식으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사업 손실이 확대되고 대다수가 전기차 투자 속도조절에 나섰다. 특히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는 하이브리드(HEV)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생사를 건 전기차 가격전쟁이 진행 중이다.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신모델뿐 아니라 주행연장형전기차(EREV), 스마트 콕핏의 인공지능(AI) 결합, 음성 어시스턴트 등 다양한 기술도 출현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서는 3년 만에 전기차 'SU7'를 내놓은 레이쥔 샤오미 회장, 리빈 니오 회장 과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 등 전기차 경영진이 자사의 전시부스에서 전기차를 소개하며 인기를 끌었다. 베이징 모터쇼는 오는 5월 4일까지 개최된다.

니오의 신모델 'ET7' 옆에 선 리빈 니오 회장/AFPBBNews=뉴스1니오의 신모델 'ET7' 옆에 선 리빈 니오 회장/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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