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5.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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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복 플로트직1/사진=LF리복 플로트직1/사진=LF


러닝을 일상속에서 재미로 즐기는 '펀러닝(fun running)족'이 늘어나면서 국내 러닝화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러닝이 대중화하면서 러닝화도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기능성 제품 대신 일상에서도 소화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춘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것이 특징이다.

5일 패션업계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약 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러닝화 규모는 1조원을 넘겼다. 최근 취미로 마라톤에 참여하는 러너들부터 직장인 러닝 동호회 등 달리기 인구가 늘어나면서 러닝화 시장이 커진 결과다.



러닝화 시장에서 최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상용 러닝화들이 급부상했다는 점이다. 과거 러닝 브랜드와 러너들은 '고기능성(하이 테크놀로지)'에 집중해 마케팅 활동과 소비를 해 왔다. 대표적인 곳이 나이키와 아디다스다. 하지만 최근 유럽과 미국에선 데일리 러닝 라이프스타일이 확산하고 러닝 시장이 한층 성숙해지면서 개인의 운동 수준과 용도를 고려한 일상 트레이닝용 러닝화 수요가 늘어났다. 일상에서 신을 수 있는 데일리 러닝화가 떠오르고 있는 것.

대표적인 브랜드가 프랑스 러닝화 브랜드 '호카', 스위스 브랜드 '온러닝', 미국 브랜드 '브룩스' 등이다. 온러닝의 경우 특유의 아웃솔에 구멍이 뽕뽕 들어간 디자인이 특징이다. 유명 셀럽들이 데일리룩에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인기는 매출로도 입증됐다. 온러닝을 보유한 온홀딩은 2023년 매출이 17억 9210만 스위스 프랑을 기록, 전년 대비 46.6% 성장했다.



스포츠 기업 데커스가 출시한 러닝화 '호카'는 두꺼운 밑창으로 러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급격히 성장했다. 호카의 매출도 2022년 기준(2022년 4월~ 2023년 3월)14억 1300만 달러로 전년(8억 9160만 달러)에서 58.5%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점차 데일리용 러닝화로 이들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있다. '호카 링컨3' '온러닝 클라우드플로우4' 등이다.

국내 브랜드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점차 데일리용 러닝화 라인을 늘리고 있다. 리복은 러닝 입문자부터 일상 속 다양한 아웃도어를 즐기는 펀(fun) 러너들을 공략, 최근 데일리 러닝화로 '플로트직 1'을 출시했다.

리복 관계자는 "리복의 타 러닝화 대비 주차별 판매량이 2배 가량 높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복은 이러한 고객들의 반응을 고려해 기본 핵심 기능은 갖추되 실용성 위주의 라인을 중심으로 러닝화를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상용 운동화와 러닝용 운동화를 따로 구분해 선택하고 착용하다 보니 '러닝화' 하면 누구나 아는 브랜드의 전문가용 고기능성 위주로 찾는 이들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본인의 평소 러닝 레벨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합리적인 데일리 러닝화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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