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분기 산업활동향 VS 국내총생산(GDP)/그래픽=이지혜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산업생산은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특히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1% 감소하며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폭은 2020년 2월(-3.2%) 이후 49개월 만에 최대다.
결과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근접하게 나온 산업활동동향과 달리 GDP는 시장 예상치의 2배 이상 높게 나왔다.
기재부 관계자는 "산업활동동향에 나타난 지표 자체는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빨리 포착하는 측면에서 굉장히 유용하지만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GDP를 통해 보는게 맞지 않을까라고 본다"며 "주요 전망기관들도 GDP를 통해 경제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지표에선 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산업활동동향에 따른 1분기 광공업 생산은 전분기보다 0.4% 감소했다. 광공업은 제조업, 광업, 전기·가스업을 포함하지만 대부분 제조업으로 볼 수 있다. GDP에 따른 1분기 제조업 생산은 1.2% 늘었다. 하나는 '마이너스', 또 다른 하나는 '플러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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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구조적인 차이로도 해석된다. 산업활동동향의 경우 광공업과 관련해 약 490개의 품목을 조사하는데, 100인 이상 미만 기업은 표본조사한다. GDP는 전수조사다. GDP가 100이라고 하면, 산업활동동향은 84.6의 영역만 다룬다. 산업활동동향이 포착하지 못하는 구간이 있다는 의미다.
소비 역시 비슷하다. GDP의 민간소비가 0.8% 증가한 반면 산업활동동향의 소매판매액지수는 0.2% 감소했다. 산업활동동향의 소매판매는 재화의 소비만 반영한다. GDP는 재화뿐 아니라 서비스 소비도 포함한다. GDP는 해외 소비까지 반영한다는 점에서 산업활동동향과 차이를 보인다.
정부가 이날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을 두고 '설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건 체감경기가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독 1분기 GDP 성장률이 잘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활동동향마저 GDP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지표를 나타내 배경 설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수출 중심 경기 회복에 더해 내수 회복 조짐이 확산되면서 균형잡힌 회복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으로 평가된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회복을 위해 2%대 물가안정 기조의 조속한 안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