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본 중국 경기전망 2개월째 '확장', 꺾인 상승폭은 '불안'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4.04.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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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공식·차이신 발표 PMI 모두 경기 확장국면 50 상회, 전월비 상승폭은 축소

16일 중국 최대 수출박람회인 광저우 캔톤패어(Canton Fair)를 찾은 외국 바이어들이 각 부츠를 돌며 상담을 벌이고 있다. 2024.04.16  /로이터=뉴스116일 중국 최대 수출박람회인 광저우 캔톤패어(Canton Fair)를 찾은 외국 바이어들이 각 부츠를 돌며 상담을 벌이고 있다. 2024.04.16 /로이터=뉴스1


중국의 4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두 달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갔지만 전월 대비는 하락했다. 건설과 서비스업 중심 비제조업 PMI도 전월 대비 하락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2분기 지속 성장까지는 아직 변수가 많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0일 4월 제조업 PMI가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5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 등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다소 상회한 수치다.



PMI는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표다. 통상 50보다 높으면 기업이 경기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50을 하회하면 경기 수축 국면을 예상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해 9월 50.2를 기록하며 50선 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는 5개월 연속 50을 하회했다. 올 들어 3~4월 연속으로 기준치를 넘으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4월 지표가 하락하며 5월 전망이 어두워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제조업 PMI가 50.3으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고, 중형기업은 50.7로 0.1포인트 올랐다. 소형기업은 50.3을 유지했다. 세부지수 별로 보면 생산지수는 52.9로 상승했지만 신규주문지수는 51.1로 하락했다. 원자재재고지수와 종업원지수 등은 모두 50을 하회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주축인 비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1.8포인트 내린 51.2다. 역시 지난해 3월 58.2로 고점을 기록한 후 줄곧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0.2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소폭 반등, 3월까지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4월 다시 전월 대비 하락했다.

한편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정부 공식 조사에 비해 중견중소기업 표본을 늘려 집계, 발표하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1.4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다.


중국 정부는 1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났다고 앞서 밝혔다. 시장의 예상을 다소 상회하는 한편 지난해 연간 성장률 5.2%도 웃돌았다. 다만 1~2분기 호조를 보이던 각종 경제지표가 3월 크게 하락한 것은 경기 위험요소로 지적됐다.

이날 발표된 PMI 역시 대체로 50을 상회하며 시장의 기대를 키웠지만 3월 대비 하락했다는 점에서 2분기 시장 상황을 마냥 긍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차이신은 공식 PMI와 차이신 제조업 PMI가 모두 확장국면을 가리킨 것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각종 비용 상승과 시장 경쟁 심화가 기업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왕저 차이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월 제조업 회복이 이뤄지고 수요와 공급이 모두 확대, 좋은 지표가 나타났다"면서도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고용이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물가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장의 회복 기대감은 여전히 약한 수준이며 디플레이션 위험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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