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에 날개 단 주가…증권가 "불확실성의 답은 실적주"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4.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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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하며 종목 장세를 보인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급등하고,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기업은 폭락하며 희비가 교차한다. 불확실한 시장의 이정표가 되는 실적에 중점을 두고 선별 투자해야 한다는 증권가 조언이 나온다.

30일 오전 10시40분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는 전일 대비 1100원(1.43%) 오른 7만7800원을 나타낸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깜짝 실적 덕분이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보다 931.87% 증가한 6조60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또다른 호실적주인 아모레퍼시픽 (173,900원 ▼2,500 -1.42%)도 전일 대비 1만3200원(8.47%) 오른 16만9100원을 나타낸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9%대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7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영향이다. 이는 시장 기대치(509억원)를 훌쩍 웃도는 실적이었다.

금호타이어 (7,260원 ▼100 -1.36%)도 2014년 워크아웃 졸업 후 최대 실적을 내며 주가가 불기둥을 세웠다. 같은 시간 금호타이어는 전일 대비 290원(4.15%) 오른 703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에는 725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호타이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종목은 어김없이 약세로 돌아섰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54,500원 ▼3,100 -5.38%)(SKIET)는 전일 대비 4400원(6.92%) 내린 5만9200원을 나타낸다. 전날 SKIET는 1분기 영업손실이 6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에 따른 배터리 분리막 사업 부진의 영향이었다.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증권가에서는 시장에 다양한 불확실성이 잔존한 만큼 더욱 실적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한다. 한동안 국내 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등,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지연 등으로 혼란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실적에 따라 종목의 주가 향방이 갈렸다는 분석이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여러 변수로 혼란할 때 언제나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것은 이익이었다"라며 "영업이익 기준 코스피 대비 예상치를 상회하는 종목은 평균적으로 1% 상승, 부합하는 종목은 0.4% 상승, 하회하는 종목은 1.1% 하락했다. 대체로 서프라이즈 종목의 성과가 좋았다"고 평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일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몰려있다. 이번 FOMC에서는 금리가 동결(5.25~5.5%)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이에 대해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만큼 투자자들이 실적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기업의 미래 이익보다 확정 이익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점 후퇴가 투자자의 신중함을 강화시켰다"라며 "실적 시즌에 진입한 주식시장은 다소 소강 양상을 보이면서 실적에 따라 등락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수혜 업종도 유망하다는 평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에서 우위를 보이는 반도체, 화장품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라며 "밸류업 관련 업종인 자동차, 금융도 선호 업종이다. 다음달 초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모멘텀 소멸에 대한 우려가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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