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인기 선도하겠다"…도쿄 스크램블에 뜬 이 브랜드[영상]

머니투데이 도쿄(일본)=하수민 기자 2024.05.0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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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to'K'yo-일본 한 가운데 깃발 꽂은 K-브랜드

편집자주 콘텐츠·패션·음식 등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그대로 향유하는 형태의 신한류가 등장했다.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음식을 시켜 먹고 화장품을 바르는 식이다. 문화강국으로 꼽히는 일본, 그중에서도 글로벌 도시 도쿄 한 가운데서 신한류 기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 깃발을 꽂은 K-브랜드를 조명한다.

지난 23일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위 전광판에서 아모레퍼시픽 '아모파시페스'행사 광고 영상이 나오고 있다. /영상=하수민기자 지난 23일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위 전광판에서 아모레퍼시픽 '아모파시페스'행사 광고 영상이 나오고 있다. /영상=하수민기자
'이니스프리 라네즈 에스트라 에뛰드 미쟝센 퍼즐우드 롱테이크 프리메라…'

지난 23일 오전 10시 24분. 하루 50만명, 한번에 30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도로 위를 장식하는 커다란 전광판 여러개에 한국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 (184,800원 ▲5,100 +2.84%) 브랜드 로고가 하나둘 뜨기 시작했다. 뷰티 강국 일본에서 K-뷰티 인기를 선도해나가겠다는 아모레퍼시픽의 포부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일본에서 오는 5월 31일까지 약 5주 동안 대형 프로모션 행사인 '아모파시페스(アモパシフェス)'를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한다. 일본 주요 도시의 대형 잡화점 '로프트' 매장 10곳에서 이니스프리, 에뛰드, 라네즈 등 이미 일본에 진출한 브랜드 외에도 롱테이크, 퍼즐우드, 아이오페 등 미진출 브랜드까지 현지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행사 기간에는 일본의 인기 인플루언서들이 로프트 10개 매장을 방문해 이벤트를 소개하는 틱톡 릴레이도 진행된다. 다음 달 7일까지는 시부야 로프트 내 '미사카 스테이지'에서 에스트라의 피부 진단 서비스를 비롯해 에스쁘아의 메이크업 체험, 에스트의 피부 진단 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 체험 이벤트도 열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일본에서 에뛰드,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 각각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게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라는 인식은 낮은 수준"이라면서 "아모파시페스 같은 행사와 브랜드 광고를 통해 아모레퍼시픽 모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널리 알리면서 일종의 엄브렐라 브랜드로서 자리 잡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도쿄 시부야 로프트 매장에서 진행중인 아모파시페스 행사 매대. /사진=하수민기자 도쿄 시부야 로프트 매장에서 진행중인 아모파시페스 행사 매대. /사진=하수민기자


프로모션 행사 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유통사와 손잡고 팝업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일본 백화점 업계 1위인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에는 정식 매장과 비슷한 규모로 헤라 팝업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앞에 보이는 프라임존에 매장이 위치해 한눈에 헤라의 뮤즈인 제니의 얼굴을 마주 할 수 있다.

도쿄 내에서도 쇼핑거리로 꼽히는 오모테산도에는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매장도 들어서 있다. 이니스프리 인기 세럼 패키징 변화와 역사를 담은 작은 박물관 같은 곳도 마련됐다. 이니스프리 매장에서 일하는 다카하시 미오씨(29)는 "이니스프리는 오래전부터 일본에서도 인지도를 쌓아오던 브랜드"라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해 사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어 좋다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 뷰티 시장에서 한국 코스메틱 제품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8억606만달러(한화 약1조 1115억)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8%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전체 대일 수출이 감소한 것과 달리 화장품 수출만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일본 뷰티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이 트렌디함에서 밀린다는 젊은 일본인들의 시각이 만연해지고 있다"면서 "뷰티 전통 강자인 시세이도 그룹 등은 늘려놨던 화장품 브랜드 라인을 축소하는 상황이지만 한국 브랜드들의 존재감은 오히려 돋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위 전광판에서 아모레퍼시픽 '아모파시페스'행사 광고 영상이 나오고 있다./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위 전광판에서 아모레퍼시픽 '아모파시페스'행사 광고 영상이 나오고 있다./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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