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26일(한국시간) 기준 기쿠치는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2.2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기쿠치는 지난달 31일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하지만 1회부터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결국 3회 2사 후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5회에는 랜디 아로사레나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주자 한 명을 남겨놓고 5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결국 이날 기쿠치는 4⅓이닝 6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23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전에서 투구하는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본인이 밝힌 비결은 '자신감'이었다. MLB.com에 따르면 기쿠치는 "메이저리그 6년 차인 지금 가장 자신감이 넘친다. 피칭에서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커터를 봉인하고 대신 커브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그는 올 시즌 커브 피안타율 0.214, 피장타율 0.321로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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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가 등판한 날 팀이 승리하면 값비싼 일본산 위스키를 꺼내 팀원들과 조금씩 나눠마시고 있다. 기쿠치는 "위스키가 비싸기는 하지만, 계속 이겨서 더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일본에서 8시즌 동안 선발로 뛰며 74승 48패 평균자책점 2.81의 성적을 올린 기쿠치는 2019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7년 1억 900만 달러(약 1500억 원)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다. 첫 시즌 6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한 그는 60경기 단축 시즌인 2020년에도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2021년에는 전반기 3.48의 평균자책점으로 올스타에 선정됐으나, 후반기에는 5.98로 폭등했다.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기쿠치의 활약은 류현진이 한국으로 돌아가며 좌완 선발 한 자리가 빈 토론토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2020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이적한 류현진은 4시즌 동안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계약 첫 해인 2020년 60경기 단축 시즌에서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 이후 2021년 14승을 거뒀고, 이듬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고 지난해 복귀했다. 2023시즌 11경기에 등판한 그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부상은 있었지만 좋은 투구를 펼쳤던 류현진을 잡지 않은 토론토는 기쿠치에게 기회를 줬다. 그리고 그는 뛰어난 투구로 토론토의 선택을 증명했다.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