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실수로 다른 공항 간 댕댕이…8시간 갇혀있다 결국 숨져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4.04.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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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의 실수로 다른 공항에 보내졌다 사망한 골든 리트리버 '조카(Joca)'의 생전 모습. /사진=주앙 판타치니 SNS 캡처항공사의 실수로 다른 공항에 보내졌다 사망한 골든 리트리버 '조카(Joca)'의 생전 모습. /사진=주앙 판타치니 SNS 캡처


항공사의 실수로 엉뚱한 공항에 보내진 골든 리트리버가 8시간 동안 물도 마시지 못하고 케이지에 갇혀있다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24일(현지시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주앙 판타치니는 자신의 반려견인 5살 골든 리트리버 조카(joca)와 브라질 상파울루 과룰류스 국제공항에서 마토 그로소주(州) 시놉 시립 공항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브라질 항공사 골(Gol)의 실수로 조카는 본래 목적지가 아닌 세아라주(州)의 포르탈레자 국제공항으로 보내졌다. 항공사는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다시 상파울루로 조카를 보냈다. 조카는 총 8시간 동안이나 물을 마시지 못했고 결국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판타치니는 조카의 소식을 듣고 급히 상파울루 과룰류스 국제공항으로 돌아왔으나, 판타치니를 기다리고 있는 건 케이지 안에서 숨을 거둔 조카의 주검이었다.

판타치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내 사랑, 내 최고의 선택, 내 인생의 사랑이 죽임을 당했다"며 "내 아들아, 네가 내 곁에 있길 원했던 이기적인 나를 용서해달라"고 올렸다.



이들을 태웠던 골 항공사는 성명을 내고 자신들의 실수로 조카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골 항공사는 "우리는 조카와 보호자와 그 가족의 고통에 공감하고 이해한다"며 "반려동물을 잃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사고 발생 초기부터 조카와 그의 가족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사고 경위에 대한 자세한 조사는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비극적인 사고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 개가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참석해 다시는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립 민간 항공국(ANAC)과 골 항공사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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