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2022년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그래픽=윤선정
25일 고용노동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고용부 울산지청은 작업중지 해제심의위원회를 열고 소금 제조업체 한주에 대한 작업중지를 조건부로 해제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취수시설 정비 중 작업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지 열흘 만이다. 노동부는 한주에 안전보건조치 사항을 포함한 작업계획서와 위험성 평가 실시 내용 등을 요구했다. 한주가 관련 서류를 제출하게 되면 즉시 작업 중지가 해제된다.
당초 우려와 달리 식품 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미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주는 매년 이맘때 설비 점검 기간을 가지는데,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 간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조업 중단 이튿날 중대 재해 사고가 발생했고 따라서 작업 중지 명령에 따른 영향은 근무일 기준 2일 정도다. 한주가 국내 유일의 정제소금 공급업체다 보니 작업 중지 기간이 길어지면 소금 공급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업계에 따르면 한주는 국내 유일의 정제소금 공급업체다. 정제 소금은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원재료다. 바닷물을 직접 농축하거나 정제한 농축 소금물을 사용해 염전에서 수분을 증발시키는 일반적인 천일염보다 순도가 훨씬 높다. 배추 김치를 비롯해서 햄류와 빵에도 정제 소금이 쓰인다. 국내 전체 시장 규모는 약 6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노동 당국의 결정으로 한 숨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