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사진 왼쪽)과 구지은 부회장/사진=아워홈
25일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사내이사 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 주요 내용은 지난 정기주총에서 선임이 불발된 구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와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을 사내이사로, 구 전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다.
만약 구 전 부회장의 요구대로 임시주총이 열리고, 안건이 통과되면 대표이사 변경 등 경영권이 완전히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현재 회사 경영을 맡고 있는 막내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의 임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지난 정기주총에서 선임안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경영권이 구 부회장에서 구미현씨 부부로 넘어간 모양새다. 구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 3일까지다.
아워홈을 둘러싼 남매 간 다툼으로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이 3번째 남매 간 다툼이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던 구본성 전 부회장은 2015~2016년 최대주주의 지위를 앞세워 아워홈에 몸담고 있던 막내 구지은 현 부회장을 밀어내고 본인이 전면에 나선다. 장녀 구미현씨가 힘을 실어준 결과였다. '1차 남매의 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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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남매간 갈등은 표면화됐다. 구지은 부회장은 사보텐 등 외식사업, 가정간편식 등을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 캘리스코 대표로 가면서 변방으로 물러난 뒤 아워홈 경영권을 쥔 구본성 전 부회장과 법정싸움을 벌였다. 2019년 아워홈이 캘리스코에 식자재공급을 중단한 것이 배경이었다.
남매간의 갈등은 구미현씨까지 세자매가 뭉치면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보복운전이 세간에 알려진 것을 계기로 구 전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날, 세자매는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구지은 부회장은 2021년 6월 임시주총에서 다시 대표이사에 올랐다. 2차 남매의 난이었다.
구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씨가 경영권을 장악하게 되면 회사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과거 구미현씨는 회사 매각을 요구하며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았었다. 일각에선 구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