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일본 주식은 '아이셰어즈 20 플러스 이어 유에스 트레져리 본드 JPY 헤지드'(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다. 지난 23일 기준 총 6억9700만달러(9600억원) 어치를 보유 중이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이 상품은 엔화 환차익과 미국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이라는 2가지 자본이익을 취할 수 있다고 알려지며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채 20년물 이상 장기채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면서 엔/달러 변동은 헤지(hedge)한 것이 특징이다. 엔화로 투자하는 미국 장기채 상품인 셈이다.
엔·원 환율 추이/그래픽=윤선정
특히 해당 상품은 엔/달러 헤지라는 점에서 헤지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다. 환헤지를 할 때는 양국간 금리 차이에 따라 헤지 이익 또는 비용이 발생한다. 엔화를 기준으로 달러를 헤지하는 경우 지금처럼 일본 금리보다 미국 금리가 더 높으면 헤지 비용이 발생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엔화 미국채 상품과 유사한 미국 증시 상품인 '아이셰어즈 20 플러스 이어 트레져리 본드'(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티커 TLT) ETF의 수익률과 비교하면 차이를 알 수 있다. 최근 1년 간 TLT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17.35%로 같은 기간 엔화 미국채 ETF보다 3.82%포인트 높다. 환헤지 비용만큼 두 상품 간 수익률 차이가 벌어졌다.
애초에 엔화 환차익과 미국채 가격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 쉽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기 위해선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있어야 하는데 이 경우 엔케리 청산 트레이드(저렴한 엔화로 투자했던 자산을 회수하는 것)가 발생하면서 미국채 가격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 경기 둔화로 인해 금리가 내리더라도 달러 스마일 커브 이론에 따라 달러 강세는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엔화 미국채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혜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엔화 강세를 촉발한 요인은 2007년 9월부터 12월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00bp(1%포인트) 금리 인하 였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전후로 추세적 달러 약세와 기타 통화 강세를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