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평재 광명소방서장이 긴급구조통제단 훈련에서 현장 지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광명소방서
경기 지역에서 단일 화재건으로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2007년 이천 '코리아 냉동 물류창고 화재 사건'을 겪은 뒤 박평재 광명소방서장이 마음에 새긴 말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의 수행비서를 하던 2007년,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화재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그는 9일간 현장에서 먹고 잤다. 무엇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어 당시 화재의 원인으로 꼽힌 샌드위치 패널의 취약성을 확인하고 입법 개선을 최우선 순위에 뒀다.
2015년 12월3일 발생한 서해대교 주탑 케이블 화재로 당시 현장을 지휘하던 평택소방서 포승119안전센터 이병곤 센터장이 순직하는 사고도 박 서장을 움직였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서 정책 기획 업무를 총괄하고 있던 시기였다. 그는 이같은 동료의 불행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게 소방공무원으로서 해야 할 사명이라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현장지휘를 담당하는 지휘관의 직급을 소방경(6급)에서 소방령(5급)으로 높여 대응력도 강화했다. 82% 수준이던 현장대원 3교대율을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 500여명의 인력도 증원했다. 박 서장은 이 모든 성과가 자신만의 공적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했다. 그러면서 "저 혼자만이 아닌 모두의 아이디어를 모아 나온 결과물"이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평재 광명소방서장/사진제공=광명소방서
박 서장은 또 소방공무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매일 119원을 적립해 기금을 마련한 뒤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동행 119' 사업을 벌여 관할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매번 현장에서 고생하는 동료들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소방의 날 행사에 직원들의 가족 100여명을 초대하기도 했다.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고 애사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소방은 현장에서 팀단위 전술을 펼치기 때문에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며 "서로를 알고 가족끼리 친밀감도 생겼을 때 현장에서 동료간의 믿음이 더 커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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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서장은 광명소방서의 슬로건으로 '가치 있게 같이 가자'를 내걸었다. 생명 존중이란 소방이 추구하는 비전을 실천하는데 모든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가보잔 취지다. 그는 "광명서를 비롯해 경기도 소방은 화재로 인한 사망자 발생률을 세계 톱(TOP) 5 선진국 수준으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현장 안전관리를 추진하고 있다"며 "재난 예방과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해 시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소방 공직자상을 세워나가는데 열정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